▶ 인종차별 시위 때 철거돼
▶ 볼티모어 있던 것 복제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크리스토퍼 콜럼버스 동상을 결국 백악관에 세웠다. 미국에서는 콜럼버스를 둘러싸고 진보와 보수 간 역사 논쟁이 치열하게 벌어지는 중이다. 보수 진영에서는 콜럼버스를 미국 건국의 기초를 마련한 ‘건국 영웅’으로 보는 반면, 진보 쪽에서는 아메리카 대륙 원주민을 학살한 ‘인종차별주의자’로 비난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22일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부지 내에 콜럼버스 동상을 설치했다”고 전했다. 콜럼버스를 둘러싼 진보와 보수 진영의 평가는 미국 사회에서 극단적으로 갈린다.
미국은 전통적으로 매년 10월 둘째 주 월요일을 ‘콜럼버스의 날’로 기념해왔지만, 진보 진영은 이를 ‘원주민의 날’로 축하하며 맞서고 있다. 콜럼버스가 원주민을 살해하고 토착 문화를 파괴한 점을 고려한 것이다. 실제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은 2021년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콜럼버스의 날이 아닌 원주민의 날을 기념하기도 했다.
2020년에는 전국 곳곳에 있던 콜럼버스 동상이 쓰러지거나 목이 잘렸다. 당시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하자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는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됐는데, 시위대가 콜럼버스 동상이 인종차별의 상징이라며 부수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볼티모어 지역의 시위대는 동상의 목을 자른 뒤 물속에 빠뜨렸다. 시카고는 시위대의 공격을 우려해 새벽에 동상을 몰래 옮겼다.
반면 보수 진영은 여전히 콜럼버스를 미국 건국 서사의 한 축으로 인식한다. 콜럼버스의 아메리카 발견이 미국 건국의 기초가 됐다는 인식이다. 수도 워싱턴의 정식 명칭도 컬럼비아구(District of Columbia)‘로, 이는 콜럼버스의 이름을 딴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뒤 “좌파들이 위대한 영웅을 모욕하고 있다”며 콜럼버스 되살리기에 나섰다. 그는 “콜럼버스는 미국의 원조 영웅”이라며 진보 진영을 “역사를 지우고, 영웅을 모욕하며, 유산을 공격하는 사람들”이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조성하기로 한 ’미국 영웅 국립정원‘에도 콜럼버스가 포함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탈리아계 표심을 의식하고 콜럼버스를 이용한다는 분석도 있다. 콜럼버스는 이탈리아인으로, 이번에 백악관에 세워진 동상도 이탈리아계 미국인들이 물에서 건진 뒤 복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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