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생활을 한지 올해로 꼭 10년이다. 미국 땅을 밟은 것은 이보다 1년 먼저다.
미국은 물론이고 미국에 살고 있는 한인들의 실상도 제대로 모르면서 기자라는 직업을 가졌다. 되돌아보면 한편으론 무모하고 또 다른 한편으론 패기넘친 선택이었던 셈이다.그동안 이상과 현실의 괴리를 맛보면서 기자란 직업에 대해서 회의도 가졌다. 그러나 서툴게 굴린 펜대임에도 좋은 결과로 돌아왔을 때 느끼는 뿌듯함과 보람이란 것 때문에 지금껏 기자 일을 그만두지 못하고 있나보다.
기자들 가운데는 간혹 불미스런 일에 연루되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기자들 대부분은 정신적 노동에 비한다면 넉넉지 못한 생활을 하는 자신의 직업을 오랫동안 버리지 못하고 나름대로 사명감과 보람을 갖고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오래 전 암으로 세상을 떠난 원로기자 한 분이 생각난다. 젊었을 적 서슬 퍼런 기세로 날카로운 필력을 휘두르던 그는 언론 통폐합으로 인해 한국의 신문사에서 해직됐다. 이후 미국으로 이주, 로칼 신문 주필생활을 하다 어느 날 쓸쓸한 죽음을 맞이했다. 기자 초년생으로 조그만 일에도 비분강개 하는 내게 그는 펜대를 늘 신중하게 움직이라고 조언하곤 했다.
또한 지인은 내게 자주 이런 말을 들려준다.
’기자는 대접받는 사람이 아니다. 기자의 권위를 내세워 상대방을 함부로 대해서는 안될 것이며 예의를 갖춰서 대해야 한다’고.기자도 사람인데 기자이기 때문에 밖에서 가십거리가 되는 경우가 많아 요즘은 특히 ‘펜보
다 혀를 조심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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