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의 대 이라크 군사행동이 초읽기에 돌입하면서 뉴욕일원 한인 업계도 비상에 걸렸다.
당장 수·출입을 전문으로 하는 한인 무역업계의 발이 묶였으며 관광 업계와 청과 및 식품업계도 매출 부진과 수송 문제 등 벌써부터 심각한 영향을 받고 있다.한인 업계는 무엇보다 전쟁발발로 예상되는 영업 차질 등 나름대로 사업 전략을 다시 짜느라 여념이 없다.
■무역업계
한인 무역업체들은 항공기 및 해상 운송이 전시 비상 체제로 전환되면서 이미 회사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특히 일부 업체의 경우 물량 공급이 끊기면서 영업이 마비되고 있는 실정이다.
가방을 수입 도매하는 한 업소 관계자는 "중국과 한국에서 들어오는 화물 항공기와 선박이 일정에 차질이 생기면서 당분간 물량 공급에 큰 차질을 빚게 됐다"면서 "가뜩이나 좋지 않은 경제에 전쟁까지 겹쳤으니 불황의 몸살을 앓고 있는 무역업계에 얼마나 큰 파장을 미칠 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무역업계는 일단 사태 추이를 지켜 본 뒤 사정이 더욱 악화되면 공동으로 대책 마련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관광업계
이번 대 이라크 전쟁과 함께 아시아발 괴질마저 확산조짐을 보이면서 관광업계는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 특히 9.11사태 이후 빈사상태에 처했던 관광업계는 이번 전쟁으로 자칫 기반마저 무너질지 모른다는 불안감 속에 시시각각 변하는 사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항공사와 여행사에는 이미 고객들의 예약 취소를 요구하는 전화가 빗발치고 있으며 한국에서 오는 방문객이 뚝 끊기면서 맨하탄과 플러싱 등 한국 방문객들이 많이 찾는 백화점과 선물업소 매장은 썰렁한 상태다.
맨하탄 소재 백화점의 한 관계자는 "최근 한달 사이 뉴욕을 방문하는 한국 여행객이 최고 70%까지 줄었다"며 불안감을 떨치지 못했다.
■청과·식품업계
한인 청과상과 델리 업소들도 남미 등지에서 수입되는 과일, 야채 품목의
수급 조절 문제로 인한 물가 인상을 우려하고 있다. 무엇보다 한국에서 식품류를 대량으로 구입해 들여오고 있는 한아름, 한양, 아씨플라자 등
대형 슈퍼마켓 경우 사태가 장기화될 것에 대비해 물량 확보에 고심하고 있다.
한양마트의 오종건 이사는 "이번 전쟁이 한달 이상 이어진다면 식료품 가격이 대폭 인상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물량확보를 위해 다각적인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노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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