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인 등록시한 마감, 불체자들 신변 불안해져
파키스탄 유학생 4명 밴쿠버BC로 피신 후‘안도’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군사공격과 함께 일부 회교국가 출신자에 대한 외국인 등록시한이 마감됨에 따라 캐나다로 피신하는 중동계 유학생들이 늘고 있다.
당국은 지난 21일 캔사스주에 거주하는 파키스탄 유학생 4명이 워싱턴주를 거쳐 캐나다로 황급히 피신하던 중 블레인 국경검문소에 억류돼 현재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유학생은 대학 근처의 아파트에 가재도구·옷가지·책 등 일체를 그대로 놔둔 채 당국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외국인 등록이 필요 없는 캐나다로 떠났던 것으로 조사됐다.
일행 가운데 한 명인 무하마드 사지드 자말(25)은 일단 캐나다 영토 내로 들어왔기 때문에 별일은 없을 것이라며“구치소에 수감돼 있어도 미국에 있을 때와 달리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특정 국가 출신의 불법체류자나 임시 비자 소지자들에게 당국에 등록하도록 요구하는 외국인 등록규정에 따라 파키스탄 등 일부 회교국 출신자들이 긴급 국외탈출을 시도하고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96년 제정된 이 외국인 등록법은 미국내에 체류하는 모든 외국인들에게 적용되지만 현재 연방법무부는 북한 및 25개 아랍 및 회교국 출신자들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파키스탄 및 사우디 아라비아 유학생 및 단기 방문자들에 대한 등록시한이 지난 21일 마감되면서 이들 커뮤니티가 크게 술렁거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말 등 파키스탄 유학생들의 변론을 맡고 있는 캐나다 난민위원회 소속의 베디아코 부아헨 변호사는“미국 내 불법체류중인 파키스탄인 상당수가 서로 정보를 교환하며 불안에 떨고 있다”고 말했다.
올 들어 지금까지 블레인 국경검문소를 통과한 96명의 파키스탄인들이 캐나다에 난민자격을 신청, 이미 지난해 전체의 40명을 두 배 이상 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자말 등 파키스탄 유학생들은 비자가 만료된 것은 물론 일부는 학생신분으로 할 수 없는 취업까지 한 것으로 밝혀졌다.
자신들은 테러리스트가 아니기 때문에 등록까지 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 이들은 외국인 등록규정은 일종의‘제도적인 차별행위’라고 미국정부를 비난했다.
미국 무슬림 연맹(AMA)의 리즈완 사마드 시애틀 지부장은 미국정부가 아랍과 무슬림을 상대로 전쟁을 벌이고 있다며“이는 완전히 불공평한 처사”라고 주장했다.
한편, 신설된 연방 이민세관국(ICE)의 게리슨 코트니 대변인은 현재 알카에다 등 테러단체가 활동중인 국가의 방문자들을 특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럽국가들은 수년 전부터 외국인 등록법을 시행해오고 있다고 지적한 코트니는 내후년까지는 모든 국가의 외국인이 등록해야한다며 이를 어길 경우에는 추방조치를 당하게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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