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벨트에 매달린채 질주
범죄자에게 카재킹을 당한 한인남성이 자동차에 매달린 채 10여분간 끌려가다 비참하게 사망했다. 용의자는 범행 후 또다른 주민의 자동차를 강탈해 도주하다 비번 경찰관 및 주민들에 의해 붙잡혀 살인혐의 등으로 경찰에 체포됐다.
24일 오후 5시40분께 온타리오 공항 인근 에어포트 드라이브에서 자신의 99년형 검은색 셰비 서버번 SUV 안에서 신호대기중이던 이석영(55·사진 월넛)씨가 주차료를 내지 않고 도주한 혐의로 공항경찰로부터 추격을 받던 멕시칸 남자에게 차를 빼앗겼다.
온타리오 경찰국에 따르면 이씨는 차를 빼앗기지 않으려고 용의자와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으나 결국 운전석에서 끌어내려졌으며 이 과정에서 몸이 안전벨트에 휘감겨 무방비 상태가 됐다. 이씨를 차에서 끌어내린 용의자는 피해자가 차에 매달린 상태에서 곧바로 차를 몰고 에어포트 드라이브 동쪽방향으로 과속으로 달리다 앞차를 뒤에서 들이받는 사고를 일으킨 뒤 계속 도주했다.
난폭운전을 계속하던 용의자는 듀폰트 로드 교차로에서 자동차가 중심을 잃고 멈춰서자 차에서 내려 달아났으며 이후 한 라틴계 여성의 차를 강탈, 공항주변을 맴돌다 또 다른 차량과 가로등을 잇달아 들이받는 사고를 낸 뒤 에어포트와 커머스 드라이브 교차로에서 뒤쫓아온 주민들과 비번 경찰관에 의해 붙잡혀 경찰에 인계됐다. 3마일 이상을 차에 매달린 채 끌려간 이씨는 한쪽 팔과 다리가 절단된 상태로 숨진 채 경찰 및 의료진에 의해 발견됐다.
용의자는 멕시코 출신 불법체류자인 호세 루이스 치치파(40·미라로마)로 신원조회 결과 마약관련 범죄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였다. 치치파는 1건의 살인, 2건의 카재킹, 1건의 납치미수 혐의로 입건됐으며 보석금 없이 에티완다에 있는 웨스트밸리 교도소에 수감돼 있다.
온타리오 경찰국 팀 맥브라이드 사전트는 “공항경찰에 쫓겨 다급해진 용의자가 추격을 따돌리려고 카재킹을 저지른 것 같다”며 “사건당시 정황과 체포 후 상태로 보아 용의자가 만취한 상태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 같다”고 말했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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