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 최대 분수령
공화국수비대와 운명의 한판미·영 연합군 선봉 병력과 바그다드 외곽 방어에 나선 이라크 공화국수비대에 약 20마일까지 접근, 이번 전쟁의 분수령이 될 바그다드 대결전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바그다드 결전의 첫 무대는 바그다드로 가는 길목을 가로 막고 있는 유프라테스 밸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지역은 인구가 조밀한데다가 공화국수비대의 메디나 사단이 포진도 있어 치열한 시가전이 불가피 하다는 분석이다.
지금까지 미군은 작은 규모의 접전에서 이라크 정규군과 민병대를 싸웠으나 처음으로 이라크군의 정예군단을 접하는 셈으로 군 관계자들은 이라크가 화학무기를 사용하기로 결정한다면 바로 이곳에서 시작될 것으로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이라크전이 1∼2주 내에 종료될지 아니면 1개월 이상 계속되는 장기전이 될지는 이라크전의 향방을 좌우하는 이번 일전에 달려 있다는 견해다. 1만명 병력의 메디나 사단이 1∼2일만에 격퇴되거나 투항한다면 바그다드 대결전이 일부 우려만큼 어렵지 않을 것으로 기대할 수 있으나 1주 이상 격렬한 교전이 벌어지거나 많은 미군 및 민간인 사상자가 초래된다면 이라크 전쟁의 성격이 크게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군은 병력을 보강하기 위해 제4보병사단이 도착할 때까지 바그다드 전투를 2주 이상 지연해야 할 가능성도 있다.
연합군은 또 결전을 앞두고 전략상 결단을 내려야 하는 딜레마에 놓였다. 민간지역에 숨은 이라크군을 격퇴하기 위해 압도적인 화력에 의존한다면 많은 민간인 사상자를 초래하고 여론이 악화될 수 있는 반면 헬리콥터와 지상군에 의존한다면 미군 사상자가 더욱 늘어날 수 있다.
미군은 24일 아파치 헬기 공격으로 메디나 사단을 폭격, 큰 타격을 가했다고 발표했으나 헬기 32대 중 30대가 사격을 당하는 등 저항이 심해 헬기 전술을 재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바그다드 교외에 진입하면 미군의 당초 전략은 압도적인 공습으로 후세인 정권을 무너뜨린 후 지상군이 바그다드에 입성할 계획이었으나 시간이 갈수록 후세인 정권이 저절로 와해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이에 따라 미군은 바그다드 시내에 진입하지 않고 주요 권력중심지를 찔러 후세인 정권 지도부와 군부를 제거하는 전략을 따를 것으로 보이는데 바그다드 시민들이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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