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이라크를 미국 침략자로부터 지키자’
이라크전이 발발하면 예상됐던 이라크 난민들의 대규모 요르단 입국 러시는 아직 없고 반대로 요르단에 거주하고 있는 이라크인중 위험을 무릅쓰고 조국을 지키겠다며 이라크로 들어가는 사람들이 줄을 잇고 있다.
25일 요르단 정부에 따르면 지난16일부터 24일까지 요르단과 이라크를 잇는 알-카라마 국경 검문소를 통해 이라크로 돌아간 이라크인은 5,284명에 달하고 있다. 이중 23일과 24일 이틀동안만 이라크 국적자 566명이 이라크로 돌아간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이라크인중에는 맨주먹으로라도 조국을 지키겠다며 귀국하는 혈기왕성한 젊은이들이 대부분이지만 10여년 동안 거주하고 있던 요르단 생활을 정리하고 전 가족과 함께 돌아가는 이라크인들도 상당수에 이른다. 요르단에는 지난91년 걸프전쟁이후 몰려둔 이라크인들이 아직도 약 30만명이 거주하고 있다.
기자가 25일 방문한 알-카라마 국경 검문소를 통해 부인과 어린 세 아들 등 가족과 전 재산을 승용차에 싣고 이라크로 들어가려는 이마드 마무드(38)는 “바그다드에는 어머니와 두 딸, 또 누나와 여동생이 4명, 형과 남동생이 있는데 23일부터 전화가 끊겨 생사를 확인할 수 없다”며 “죽더라도 조국에서 죽자는 생각으로 이라크 생활을 정리하고 귀국한다”고 말했다.
엔지니어로 요르단에서 안정적인 생활을 포기하고 위험한 귀국을 결정한데 대해 그는 “91년 걸프전쟁과 지금은 다르다. 91년 전쟁이 쿠웨이트가 이슈였다면 지금은 조국이 침략을 당하고 있는 것”이라며 “주위 친구중에서도 조국을 지키겠다며 요르단 생활을 정리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한편 25일 UN 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에 따르면 이날까지 요르단이나 터키, 이란으로 입국한 이라크 난민은 한 명도 없으며 시리아에는 23일 입국한 이라크 14명 등 150명이 당국의 보호를 받고 있다.
이는 91년 걸프전쟁당시 이란으로 130만명, 터키로 50만명, 요르단으로 40만명의 이라크 난민들이 몰려든 것과 비교할 때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에대해 UNHCR은 민간인에 대한 오폭이 잦았던 91년 걸프전쟁과 달리 미국의 공습이 아직까지는 민간인 지역과 사회간접시설을 제외시키고 있는 것을 주요 이유로 풀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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