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라크 전장에 UW 4학년 아들 보낸 어머니 호소
위안의 말커녕 반전 지지자들은 엉뚱한 눈총까지
귀한 아들을 이라크 전쟁터로 보내 놓고 가슴 졸이는 부모들 가운데는 뜨거운 반전 시위 속에 주위 사람들로부터 따뜻한 위안의 말 한마디 보다 차가운 시선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퓨젯 사운드 지역에도 이라크 전에 아들이나 남편을 내보낸 한인 가정들이 있다. 머서 아일랜드 길민자씨의 아들 폴(21·사진)은 워싱턴 대학(UW) 4학년 재학 중 지난주 이라크로 파병됐다.
고교 12학년 때 해병대 예비군에 지원, 대학 재학 중 한 달에 한번씩 훈련을 받아온 김군은 4주전 출전명령을 받고 포트 루이스 부대서 집결해 남가주 샌디에고 인근의 캠프 팬들턴으로 떠났다.
해병대에서 중장비 운전을 맡은 김군은 평소 리더십이 뛰어나 미군 중에서도 프라이드가 가장 강하다는 해병대에 자원했다고 어머니 길씨는 말했다.
포트 루이스 부대서 아들과 작별인사를 나눈 길씨는“엄마를 안심시키려고 애써 눈물을 감추려던 아들의 모습이 선하다”며 졸업을 한 학기 앞두고 징집된 아들을 그간 더 잘 보살펴주지 못한 것이 못내 마음에 걸린다고 말했다.
아들을 전쟁터로 떠나 보낸 후 소속부대 조차 모른 채 TV앞에서 전시상황만 넋없이 바라보는 길씨는“과부 사정 과부가 안다는 말처럼 아들을 전쟁터로 보내지 않은 부모들은 지금의 내 심정을 이해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길씨는 전쟁 자체를 지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국가의 부름을 받고 출전한 파병 군인과 그들 가족들에게 보다 따뜻한 위안의 말 한마디가 아쉽다고 말했다.
길씨는 반전이나 전쟁지지 어느 쪽에도 낄 수 없는 자신과 같은 입장의 부모들에게 ‘악마’나‘살인자’라며 손가락질하는 반전 지지자들도 더러 있다고 말했다.
길씨는 훈련 중 짭짤한 김이 최고라던 아들에게 김과 선블럭 로션, 챕스틱 같은 의료품을 쿠웨이트로 보내려 해도 6주 이상 걸리며 우송비도 상당해 파병가족들에겐 큰 부담이라도 말했다.
한편, 이라크 전 파병가족들은 아들이나 남편이 돌아올 때까지 서로 돕고 그들이 일상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정보도 교환할 수 있는 모임을 4월18일부터 4일간 켄트 도서관에서 갖는다.
<김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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