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드라 산요 리씨 ‘자아-무자아(self-noself)’전
샌프란시스코 출신 늦깍이 미술가 산드라 산요 리씨가 시카고에 왔다.
‘자아·무자아(self-noself)’라는 조금은 무거우면서 어려운 느낌이 나는 주제를 가지고... 통유리에 또각또각 구두소리를 적나라하게 들을 수 있는 나무 바닥, 높은 천장 전형적인 뉴욕 갤러리의 맛을 느끼게 하는 앤드류 배 갤러리와 현대적인 그의 작품이 묘하게 어우러지며 진한 느낌을 풍긴다.
그의 크고 작은 최근 작품 20여점이 소개된 이번 전시회에는 참선을 하는 눈을 감은 여자의 얼굴이 소재다. 강열하지만 은근하다.
평소 참선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94년, 자신을 탐구하고 명상을 하는, 또 다른 자신을 찾아내는 참선 프로그램에 3-4달간 참여, 자아와 무자아를 배웠다.
눈을 감고 정신을 집중시켜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들여다본다는 것은 굉장한 매력이었다. 눈을 감는 순간, 기존에 있던 나 자신을 지우고 또 다른 나를 빈칸에 채워간다. 평소에 듣지 못했던 소리들도 듣고 없었던 나도 찾아가며 그리고 지우기를 반복한다. 그때부터 그는 ‘자아·무자아’란 주제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산드라 산요 리씨의 그림은 같은 소재지만 다양하다. 96×60의 깨알같은 글씨들과 어우러진 대형 작품, 오일의 번짐과 덧칠을 이용한 그림, 5×4의 미니 캔버스 28개의 하모니등.
이번 전시회에서는 나 자신을 초월해 객관적인 나를 관찰할 수 있는, 긍정이 부정이 될 수 있고 부정이 긍정이 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산드라 산요 리씨는 샌프란시스코 아트 인스티튜드 석사과정을 마치고 시티칼리지와 모교에서 5년간 교수로도 활동했으며 현재는 작업에만 몰두, 각 주에서 전시회를 펼치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3월 21일 오프닝 리셉션을 시작으로 4월 11일까지 다운타운 앤드류 배 갤러리(300W Superior St)에서 열린다.
(문의 312-335-8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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