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은 내 인생. 그림을 그려야 난 숨을 쉴 수 있다”
시카고에서 첫 전시회를 열고 있는 산드라 산요 리(사진)씨. 그에게 페인팅의 의미는 이렇게 크게 자리를 차지한다.
그림을 제대로 그리기 시작한 건 고작 10여년.
이화여대에서 영문학을 공부한 그는 언니의 초청으로 76년, 미국에 오게 됐고 어릴 때부터 글쓰기를 즐기던 이씨는 미국에 와서도 꾸준히 글을 썼으나 점차 한계에 부딪히게 된다.
“영어를 사용하면서 시간의 흐름속에 한글어휘가 묻혀지는 것을 실감했다. 그러면서 이곳 사람들과 그 예술을 완벽히 서로 공감할 수 없다는 부분에 회의를 느꼈다”고 이씨는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계기를 밝힌다.
글로 표현하던 무엇인가를 그림으로 표현하기로 결심, 혼자 스케치를 한 기간만 8년.
“36살이 되던 해, 그림을 혼자 그리기 시작했다. 그 날도 여느때와 같이 글을 끄적끄적 써내려 가는 데 완전한 표현의 한계에 부딪힘을 느꼈다. 그 순간 눈으로 모든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예술을 선택해야 겠다는 강열한 생각을 문득 하게 됐다”
그런 덕에 그가 작품을 구상하는 방법은 조금 색다르다. 책을 손에서 뗄 줄 모르는 그는 책을 통해 모든 작품의 영감을 얻는다. 이 때문에 이씨의 모든 오일 페인팅 작품 캔버스 밑바닥에는 공통점이 있다. 이는 바로 깨알같은 글귀들. 글을 쓰면서 그림의 소재와 주제를 찾는 그는 바로 그 위에 작품이 그려진다.
“문학이나 음악, 미술...모든 예술의 완성 경지는 똑같다고 믿는다. 표현의 방법이 다를 뿐이지”라고 자신있게 말하는 그는 하루에 10시간씩 그림을 그리는 그의 삶이 행복하단다. 그를 통해 숨을 쉴 수 있기 때문에.
조윤정기자
yjcho@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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