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기혐의 박종선씨 체포
▶ 크레딧카드 위조, 신분도용등으로 수배받아와
사기등의 혐의로 경찰의 수배를 받아온 메릴랜드의 박종선씨(50)가 25일 검거됐다.
박씨는 이날 낮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한 컨트리 골프클럽에 나타났다 미리 잠복해있던 경찰에 전격 체포됐다.
메릴랜드에서 활동해온 박씨는 그동안 사기, 크레딧 카드 위조, 신분도용 등의 혐의로 경찰의 공개수배를 받아왔으며 2001년경 내연의 처인 김모씨(48)와 함께 필라델피아 인근으로 도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를 검거한 몽고메리 카운티 경찰서 스캇 웨인 수사관에 따르면 박씨가 붙잡힌 데는 한국일보 기사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지난주 한국일보 필라델피아판에 보도된 박종선씨 공개 수배 기사를 본 한 한인이 박씨가 이 골프클럽에 자주 출입한다는 제보를 해왔으며 탐문 끝에 이날 골프장에 나타난 박씨를 검거했다.
박씨는 체포 당시 타인 명의의 2개의 위조 신분증과 3개의 가짜 크레딧 카드를 지참하고 있었다.
박씨는 현재 델라웨어의 한 유치장에 구속돼 있으며 다음 주 주소지인 메릴랜드 몽고메리 카운티 경찰서로 송치될 예정이다.
스캇 웨인 수사관은 "박씨로부터 손해를 입은 사람들의 피해액은 약 30만달러로 파악하고 있다"며 "유력한 증인도 확보해놓아 박씨는 유죄가 유력하다"고 말했다.
몽고메리 카운티 경찰과 공동수사를 해온 필라 근교 첼튼햄 타운십 경찰서의 마이클 레비츠키 수사관에 따르면 박씨는 투자가로 행세하면서 워싱턴 지역 한인들을 대상으로 수십만달러의 사기행각을 펼쳤다. 박씨는 주로 남의 이름으로 크레딧카드를 발급받아 현금을 인출하거나 대출을 받아 사취하는 수법을 써왔다.
또 피해자들에 따르면 박씨는 계(契)를 이용하거나 골프장에서 재력이 있어 보이는 여성들에 접근한 후 골프연습장을 같이 운영하자며 꾄 후 투자금을 사취하는 수법을 주로 썼다.
메릴랜드에 사는 한 피해여성은 "박씨가 몇해전 제임스타운에 골프연습장을 같이 하자며 접근해왔다"며 "하도 언변이 교묘해 현금 몇십만달러를 사기당했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 여성은 "내가 파악한 드러나지 않은 피해자도 많으며 피해액도 수백만달러에 달한다"고 주장해 경찰이 아직 파악하지 못한 피해자들이 여럿 있음을 내비쳤다.
피해자들은 또 박씨가 사기외에도 엽색행각으로 여러 가정을 파탄시켰다고 주장했다. 얼마전까지 박씨와 동거한 김모씨(48)도 박씨를 만나면서 이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필라델피아에서 마사지팔러를 불법운영하다 지난해 12월 경찰에 체포됐으며 보석금을 내고 석방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박종선씨는 LA, 텍사스 등지를 전전하다 약 10년전 워싱턴 지역으로 이주해왔다. 뚜렷한 직업이나 주거지가 없었으며 이영선, 박종규등의 가명도 사용해왔다. 또 라스베가스, 디트로이트, 애틀랜틱 시티등 카지노에도 자주 출입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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