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는 TV를 너무 많이 봐요. 어떻게 하면 좋지요?"
27일 저녁, 버지니아 스프링필드의 건스턴 코이노니아 센터 사무실. 학부모와 자녀 십여명이 모여 머리를 맞대고 자녀 양육에 관한 서로의 고민을 상의했다.
영희의 어머니는 아이가 TV에 빠져 밥도 제때 안먹는다고 걱정을 늘어놓는다. 그러자 한 어머니가“그러면 아이가 왜 TV를 좋아하는지 생각해보세요. 그 다음 TV에도 유익한 점이 많으니 아이가 마음껏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잘 골라보세요. 아이도 조금씩 달라질 겁니다."며 자신의 체험담을 풀어놓았다.
이날 모임은 건스턴 코이노니아 센터가 5월부터 매월 한차례씩 정기적으로 열 계획인 부모 모임(Parents Meeting)의 준비미팅.
강사인 김지윤씨의 지도에 따라 참석자들은‘재미있는 패런츠 미팅’을 시작했다. 먼저 목을 풀고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부르는 노래로 분위기를 띄운 다음 부모들이 직접 자녀들의 별명을 짓는 시간. 꺽다리, 공주, 모종이, 이쁜이등 다양한 별명이 지어지자 아이들은 서로 별명을 부르며 까르르 웃음판을 벌였다.
자기 소개에 이어‘수다로 푸는 자녀 교육 스트레스’가 진행됐다. 아이들의 장점과 단점 5가지씩을 적어보라는 숙제가 주어지자 부모들은“장점은 많은데 단점은 뭔지 모르겠다"며 끙끙댔다. 부모들이 자기 자식의 단점들을 발표하자 여기저기서“맞다. 우리 아들도 그랬다"며 맞장구를 쳤다. 그리고는 자신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아이들의 문제점을 푸는 해법을
서로 나누었다.
네번째 순서는‘PM 클리닉’ 전문가의 조언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 부모가 직접 상담 페이퍼를 작성하는 순서다.
다음은 아이를 과잉보호하고 있는 건 아닌지 부모가 스스로 질문지를 통해 진단하는 시간.
마지막인‘부담감 털어 내기’에서는 조용한 음악을 틀어놓고 사색하며 아이들과의 언쟁, 자녀양육의 부담 등을 떠올리며 짐을 털어버리는 모습이었다.
참석자들은 다음 달 주제는 ‘부모 자신’으로 정했다. 좋은 부모는 어떤 것이고 나는 어떤 부모인지를 되짚어보기로 한 것이다.
페어팩스에서 왔다는 한 30대 부모는“어떤 프로그램인지 궁금했는데 참 유익했다"며 "아이도 좋아해 자주 올 생각"이라고 참석 소감을 밝혔다.
이정우 건스턴 코이노니아센터 대표는“패런츠 미팅은 부모들이 아이를 키우며 부닥치는 어려움을 서로의 경험담과 지혜를 공유하며 나누는 게 목적"이라고 취지를 밝힌 후“다음부터는 아이 친구 인터뷰 하기, 꼴통 클리닉, 출동 르포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 703-451-6321.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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