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11 테러사태이후 고전면치 못하다 전쟁겹쳐 설상가상
"비즈니스가 나쁜 것이 아닙니다- 완전히 죽었습니다"
지난 30일자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지는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겨 쇠락의 길을 걷고 있는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내 차이나타운의 불경기를 한 상인의 자조적인 말로 표현했다.
미국 최대의 차이나타운으로 유명한 샌프란시스코는 9·11 테러사태 이후 관광객이 절반 가까이 줄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구조적인 불경기에 접어든데다 설상가상으로 이라크 전쟁까지 겹쳐 관광객이 뚝 끊기자 폐업하는 업소들이 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그랜트 스트릿의 기프트 파라다이스를 비롯한 수개 업소들이 문을 닫았다. 폐업을 앞두고 세일중인 한 보석상은 월 8천달러에 이르는 렌트비를 감당할 수 없다고 불평했다.
그랜트 스트릿에서 D&K 가죽 스토어를 운영하는 케빈 박씨는 "2000년에 비해 매상이 절반 이상 떨어졌다"면서 "현재 월 7,500달러에 이르는 렌트비를 감당할 수 없어 폐업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로 이주해 뷰티 서플라이 도매업을 하는 사촌들을 도울 것이라는 박씨는 그러나 5년이나 남은 리스를 넘겨받을 새 입주자를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차이나타운에서 여러개의 업소를 운영하는 업주들은 스토어를 통합해 어려움을 견디고 있다. 크로니클지 기사에 따르면 상인들은 경기회복이 되더라도 전쟁으로 움츠러든 관광경기가 과거와 같은 호황을 누리기 힘들 것으로 예상하는 상인들의 공포를 전했다.
과거 빈 업소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려웠던 차이나타운 상가는 현재 5%의 공실률을 보이고 있다. 이는 샌프란시스코 파이낸셜 디스트릭의 공실률 20%에 비하면 낮은 편이지만 앞으로 늘어날 전망이 크다.
이처럼 폐업하는 업소들이 늘고 있어도 차이나타운내 건물주들은 렌트비를 내릴 생각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 30년 이상 건물을 소유해 이미 페이먼트를 끝낸 건물주들은 렌트를 내리는 것보다 빈 채로 남겨두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
<한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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