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다드 상공을 뒤덮은 연기와 불길, 전쟁 포로들의 공포에 질린 표정, 미군과 영국군, 이라크 군인들의 시체, 어린이를 포함한 이라크 주민의 희생 등등. 전 세계에 쉴새 없이 전해지고 있는 모습들이다. 이렇듯 드러나는 모습과 달리 눈에 잘 띄지 않는 모습들이 있다. 이라크 비전투원들의 하루생활이다.
아직 재앙까지는 이르지 않았다 해도 남부 이라크에서는 식수, 의약품, 하수시설 등이 부족해 극도의 열악한 환경이 조성됐다.
아동구호기구가 지적한 대로 이라크 인구의 45%가 15세 미만의 어린이들이며 이들은 사망, 아사, 질병, 충격 등 전쟁이 안고 오는 문제점에 취약한 게 사실이다.
아동구호기구의 찰스 맥코맥의 주장하듯 “전쟁 전에도 이미 이라크 어린이의 30%는 영양실조를 앓고 있었으며 상황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아동구호기구 등 인도주의 단체들이 이라크 아동을 구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부시 행정부가 인도주의 단체들의 활동에 대해 적극적인 지원을 하지 않고 있어 애를 먹고 있다고 한다.
부시 행정부는 구호 및 이라크 재건 계획과 관련해 이들 구호단체들과 전혀 의사소통을 하지 않는 반면, 이들 독립 구호단체들이 활동하는 지역에 위치한 군이 이들의 활동을 통제할 수 있도록 했다. 그야말로 구호단체들은 아무 것도 알 필요 없고 군의 지시만 따르면 된다는 태도이다.
군 지휘부가 인도주의적 구호단체의 활동을 통제하려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다. 특히 중동과 같이 폭발성이 내연하고 있는 지역에서는 더욱 그렇다.
군이 구호활동을 통제하면 자칫 불필요한 살생을 부를 수도 있다. 그러니 군은 전투에만 전념하고 구호활동은 비정부 단체와 세계 구호단체들이 떠맡도록 해야 할 것이다.
만일 군이 민간활동을 간섭하면 구호봉사요원들이 상대에 의해 ‘적’으로 간주돼 희생될 수도 있음을 잊어선 안 된다. 비정부, 민간 차원의 구호활동에 대한 부시 행정부의 태도변화는 빠르면 빠를수록 바람직하다.
밥 허버트/뉴욕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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