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광장로교회 김대기 목사 장남 김중은 대위
예비역 대위로 재입대, 하와이서 파병 대기중
“이라크전이 터지자 해병대가 최전방에 투입됐다는 뉴스를 듣고 아들이 전쟁터에 있는 줄 알고 많이 긴장했습니다. 그러나 나중에 친척을 통해 알아보니 그 아이가 하와이에서 파병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고 해요. 곧 교체병력으로 전장에 투입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성광장로교회 김대기(58)목사는 “하나님께서 아들을 잘 지켜 주시니 그렇게 걱정할 일만 아니다”고 말하지만 애타는 마음은 아들을 전쟁터에 보낸 여느 부모 못지 않을 것이다.
현재 하와이에서 파병 대기중인 김중은(29·미국명 John Kim)씨는 바로 김목사의 장남으로 이라크전에 대비, 지난 1월초 해병대 예비역(reserve)대위로 재입대 소집명령을 받았다.
김대위는 지난 95년 8월 시카고대학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해병대를 자원했다. 캘리포니아주 샌디에고 해병대 1사단에서 통신장교로 4년여간 복무하다 2000년 4월 중위로 제대했다.
제대후 김대위는 LA 산타클라라에 있는 페인 웨버라는 금융회사에 들어가 재정분석가로 일했다. 그러나 이듬해 9·11 사태가 터지면서 그해 12월 군대 복귀명령을 받고 아프간 전쟁기간중 쿠웨이트에서 주둔하며 1년을 보냈다. 그런 뒤 지난해 10월 직장으로 돌아왔다.
전쟁만 일어나면 항상 파병준비를 해야하는 김대위는 고교 졸업후 해군에 가려고 했으나 부모의 반대로 포기, 대학 2년 때 ROTC 장교를 지원해 여름방학을 이용해 훈련을 받았다.
김대위의 어머니 이영실(58)씨는 “체격이 가늘어 해병대에 간다는 말을 들었을 때 부모로서 걱정이 됐다”며 “이라크전이 장기화되고 추가병력도 투입된다는 뉴스를 듣고 나서 TV에서 해병대나 장교 이야기만 나오면 귀가 번쩍 띄는 게 솔직한 심정”고 말했다.
김목사는 “자녀들이 참전했다고 해서 움츠러들지 말고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며 “하나님 앞에 진실로 무사귀환을 기도해야 한다”고 파병 한인가족들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김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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