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운업소 20곳 고친 건축가 전상균씨
“이익집단과 도시계획이 맞물려야죠. 다운타운 속 한인타운, 그건 꿈일까요”
건축가 전상균씨(‘WAD디자인그룹’ 대표·사진)는 자칭 몽상가다. 명함에 ‘We Are Design’이라고 써있지만 ‘We Are Dreaming’이라고 우긴다.
미국 오기 전 장사 안 되는 업소의 인테리어와 영업방식을 분석, 싹 고쳐서 새 업소로 탈바꿈시키는 TV오락프로그램 ‘신동엽의 신장개업’에서 건축 일을 맡았던 전씨의 지론은 ‘심리를 알면 아이디어가 보인다’는 것. 4년 간 타운서만 줄잡아 20여 개 업소를 짓고 고치면서 주인의 우려에도 불구, 과감히 진행한 아이디어가 적중했을 때 가장 뿌듯했다고 한다.
“2년 전 채프만 플라자의 커피샵 ‘앤틱’을 반 뚝 잘라 패티오로 만들었어요. 흡연자들 심리를 읽은 거죠”
그 뒤 타운에 미스터커피, 난다랑 등 줄줄이 패티오 바람이 분 건 우연이 아니라는 얘기다. 몇 해전 한국의 날 축제 장터에선 다들 떡볶이와 순대를 하기에 혼자 즉석 꼬치구이를 내놨다 ‘대박’을 냈다. 분위기는 질펀한데 ‘영원한 안주’ 고기가 없었고, 뭐든 몰리면 재미없다는 생각을 픽업했다는 설명. 그래서 그는 지금 공사중인 노래방의 야외포장마차에도 기대가 크다. 한인들은 구세대나 신세대나 푸른 천막 친 길거리 포장마차에 대한 향수가 크다는 판단에서다.
아이디어가 재기 발랄한 사업 수완이라면, 도시계획은 긴 꿈이다.
“24시간 돌아가는 다운타운을 상상해보세요. 뜻 있는 이들이 먼저 다운타운으로 나가 대형 상권을 이룬다면 시가지가 바뀌고, 자연스럽게 한인타운이 형성되지 않을까요”
그는 ‘꿈’이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주점과 요식업소가 넘쳐나는 타운에 잘 조직된 도시계획이 필요하다는 데 그 누가 이견이 있을까.
<김수현 기자>
soo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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