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가루 앨러지에 ‘사스’ 공포까지
▶ 병원마다 앨러지 환자 북적
사스 균 바람통해 전염 우려
둘루스에 사는 주부 이모씨는 요즘 외출할 때면 털컥 겁이 난다. 전세계를 휩쓰는 동남아 괴질로 불리는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공포에다 한창 기승을 부리는 꽃가루 앨러지로 눈이 따갑고 코가 막히기 때문이다.
최근 사스 공포와 꽃가루 앨러지의 2중고에 시달리는 한인들이 늘고 있다. 특히 꽃가루 앨러지는 예년에 비해 정도가 매우 심하다. 타운 병원마다 앨러지 환자로 북적거리고 있다.
이준남 의사(내과)는 “지난 겨울이 춥지 않아 꽃가루가 기록적으로 흩날리고 있다”며 “노약자 등 면역성이 약한 사람일수록 앨러지로 고통을 많이 겪는다”고 설명했다. 꽃가루 앨러지 증상으로는 코가 막혀 입으로 숨을 들이쉬다 보면 침이 마르고 기관지에 이상이 오기도 한다. 심할 경우 기관지 천식으로 심각한 지경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의사는 “환경오염 악화로 인체 면역성이 떨어지면서 앨러지에 감염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치료방법으로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기도 하지만 쉽게 고치기는 어렵고 하루 60온스 컵으로 8잔의 생수를 마시면 히스타민 생성을 억제하기 때문에 좋다”고 조언했다. 최근 노란 꽃가루가 타운을 뒤덮고 있는 가운데 꽃가루 수치가 평방미터당 4천400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통상 20∼30개만 돼도 예민한 사람은 앨러지를 겪는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꽃가루 앨러지 보다 더 두려운 게 괴질이다. 최근 사스의 바이러스가 바람을 타고 감염될 수도 있다는 주장이 나와 더욱 놀라게 하고 있다.
특히 아틀란타·LA·뉴욕 등에서 이미 괴질 증세 환자가 나타나고 있어 한인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홍콩 아파트 주민 집단감염 사건을 조사중인 홍콩 보건당국과 의학전문가들은 4일 사스 감염자의 용변에 섞인 바이러스가 바람을 타고 확산될 수 있다는 잠정 조사결과를 발표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이것이 사실일 경우 공기를 통해 무차별적으로 감염될 수 있어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전망이다. 컬럼비아대 보건대 로빈 그슨 박사도 “증상이 전혀 없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병원균을 퍼뜨리는 보균자들이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최근 동남아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이 있을 수 있는 타운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의사는 “숨이 가쁘고 기침이 심하면 곧바로 의사에게 달려가야 한다”며 “홍콩 괴질과 꽃가루 앨러지 감염을 막기 위해 외출할 때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최선”이라고 말했다.
/김상국 기자 koreatimes@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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