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 1백주년 기념학술대회 풍성한 결실
샌프란시스코 입국 146명 명단등
1903년이전 이민국 자료 첫 공개
한국정부 지원약속등 성과
지난 4∼5일 USC 동아시아도서관과 UCLA 교수회관에서 개최된 이민100주년 기념 학술대회가 다양한 주제의 새로운 연구결과 발표, 이민사 연구의 새로운 방향 제시, 한국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약속 등 풍성한 성과를 거둔 가운데 막을 내렸다.
첫날 한림대 방선주 교수가 1903년 이전의 한인 이민자 현황에 관한 이민국 자료를 처음으로 공개한 데 이어 마지막날 대회에서도 흥미로운 사실이 다수 공개됐다.
이민100주년 기념사업회 의 서동성 남가주공동회장은 ‘콜로라도주 탄광노동자 및 덴버 애국동지 대표자회의’에 관한 논문에서 1894년부터 1910년까지 샌프란시스코를 통해 입국한 한인 명단을 공개했다.
샌프란시스코 출입국 관리소가 작성한 이 자료에 따르면 1894년 11월13일부터 1902년12월8일까지 샌프란시스코를 통한 한인 입국자는 모두 146명이며 대부분 상인과 학생신분으로 입국한 것으로 나타났다. 참가자들은 이민국 자료와 출입국 관리소 자료의 발견으로 1903년 이전의 이민사 연구가 본격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의 국사편찬위원회 김점숙 연구원도 ‘미주 이민사 자료현황과 수집방안’이라는 보고서에서 1960년 이전 미주에서 발행된 한인 잡지와 신문이 최소 58종류였다며 각 신문, 잡지의 발행기간과 발행처 등을 밝혔다. 이민100주년 기념사업회 이자경 역사분과위원장도 철도, 광산, 농장노동자 등이 중심이 됐던 ‘중가주 한인 이민사’에 관한 첫 학술논문을 발표했다.
유의영 칼스테이트LA 교수는 “이민사 연구에서 소외됐지만, 실제로 초기 이민사의 큰 줄기를 이뤘던 중가주 철도·농장노동자와 덴버지역 광산노동자, 알래스카 어부들의 삶이 새롭게 조명됐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학술대회 의미를 평가하면서 “한인사회에서 중요한 부분인 미군과 결혼한 한인여성과 입양인, 혼혈아 등의 연구도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사편찬위원회 이성무 위원장은 “미주 한인들의 이민사에 대한 관심과 연구성과가 이렇게 깊은 줄 몰랐다”며 “정부는 이민 자료 발굴하는 사업등을 전폭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대회는 한국의 국사편찬위원회, 이민100주년 기념사업회, 하와이주립대, UCLA, USC가 공동주최했다.
<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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