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세인 정권의 상징 대통령궁 주궁등 3곳 장악… 곧 승전 선언 예상
미군이 7일 세번째 바그다드 진입 작전에서 사담 후세인 이라크 정권의 상징물인 대통령궁 주궁등 3곳을 장악함으로써 심리적으로 이미 승리를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미·영 연합군의 압도적 공격력에도 불구하고 약자의 입장을 굳건하게 대변해온 선전기관인 공보부가 미군에 포위되면서 손발과 함께 입도 사실상 무력화됐다는 분석이다. 이를 뒷받침하듯 이라크 주변 아랍국들은 포스트 사담 이라크 정부 구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미군의 장기 주둔 가능성을 경고하기 시작했다.
이집트는 차기 이라크 정부 구성은 이라크 국민의 몫이라며 외세의 불순한 개입을 경고했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종전후 이라크에 군정이 들어선다면 이는 점령상황과 다를 바 없다고 우려했다. 사우디는 차기 이라크 정부는 항구적인 것이든 일시적이든 이라크 국민이 결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국을 방문중인 셰이크 모하메드 알 사바 쿠웨이트 외무장관도 가능한 한 빠른 시일내 이라크에 민간정부가 들어서야 한다며 이를 지체할 경우 혼란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요르단의 마르완 무아쉬르 외무장관은 “전쟁이 끝나고 들어서는 새 정권은 이라크 국민의 의사를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러 정황으로 미루어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아직 살아있고, 바그다드 지하 지휘본부에서 상황 통제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후세인 정권의 방어력이 완전 붕괴된 것은 아니더라도 그 활동 반경이 극도로 위축된 것은 사실이다. 지난주 초까지도 상황이 장기화할 것이라며 조심스런 전망을 제시했던 연합군이 주말부터 강공으로 돌아선데는 이라크의 방어력이 상당 부분 무너졌다는 자체 판단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즉 미군은 지난 5, 6일 바그다드 진입을 통해 탐색전을 개시한뒤 사담 국제공항을 장악하면서 이라크의 잔여 전력과 저항 의지를 대부분 파악했다는 것이다.
미군의 바그다드 압박작전은 이라크 남동부와 남서부를 통해 북상하면서 체계적으로 단행됐다. 미군이 속전에 강한 자신감을 갖게된 것은 자체 정보 분석에 따른 것이다. 미군은 이번 작전이 바그다드 대공세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이번 작전은 전술, 심리전의 일환이며 당분간 바그다드 포위에 주력한다는 설명이다. 민간인과 전투원의 엄청난 인명손실을 초래할수도 있는 본격 시가전은 피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7일 장악한 바그다드 대통령궁과 라시드 호텔 등 주변 시설은 이라크 정권의 신경중추에 해당한다. 이 지역은 평상시에도 일반인의 접근과 사진 촬영이 허용되지 않을 정도로 철저히 통제돼 온 곳이다. 미군은 바로 수도 심장부에 성조기를 꽂아 이라크 국민에게 전쟁의 대세를 알리는 심리적 효과를 거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군이 몇차례의 `치고 빠지기식’ 작전을 반복하다 이라크 지도부의 신경중추를 하나둘씩 장악하고 나면 빠른 시일내 수도 통제권을 확보하고 승전을 선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