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미스 시카고 선발대회의 하이라이트가 미스시카고 진에게 비춰지는 순간 객석에서 말없이 지켜보던 오수비 마샬미용실 원장의 눈가에도 환한 미소가 빛을 발했다.
미스 시카고 후보를 후원해온지 4년, 그동안 3명의 미스 시카고 진과 2명의 선을 배출해 내는 등 타의 추종을 불허했던 오 원장은 이처럼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특별한 이유에 대해 “후보자 한 사람 한사람마다 특징이 있어요. 첫눈에 이 후보가 될 수 있을 것인지 느낌이 오지요. 일단 후보가 선정되면 후보들의 장점은 최대한 살리고 단점을 보완해 대회에 출전시킵니다. 또한 직접 후보에 맞는 드레스, 수영복, 구두를 고를 뿐 아니라 워킹 연습까지 지도해 이제는 웬만한 사람은 마샬미용실의 스타일을 알아보는 것 같습니다”라며 “하지만 언제나 진은 한 명 뿐이고 다행이 우리가 후원한 후보가 선택되면 기쁘지만 안 되도 할 수 없다는 마음가짐으로 대회를 준비합니다”라고 설명한다.
오 원장은 또한 “미스 시카고 대회는 미에 관한 대회라는 의미에서 참여하게 됐지만 한 번에 여러 명의 후보들을 준비하려면 모든 관심을 대회에 집중해야 해요. 동양화를 전공한 동생과 직접 후보들을 화장하고 스타일을 챙기려면 밤잠을 못 잘 정도”라며 “하지만 항상 예상보다 좋은 결과가 있어 보람을 느낍니다”라고 말했다.
1981년도 미스 코리아에 서울 대표로 출전, 최종 15명에 선발된 후 영화배우로 활동한 바 있는 오 원장은 지난 해 12월 올랜드 팍에 마샬미용실 4호점을 오픈하기도 하는 등 왕성한 비즈니스 활동을 벌이고 있다.
“한국에서의 연예인 생활보다는 비즈니스가 성격에도 맞고 재미도 있다”는 오 원장은 “아이들 키우고 바쁘게 생활하는 현재의 삶에 만족한다”고 전했다. 이형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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