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사람들은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나가랜드’ (Nagaland)라는 나라의 독립을 위해 일하는 한인 여성이 있다.
샌프란시스코 UN협회에서 일하는 그레이스 유씨는 네델란드의 나가랜드 망명정부가 97년 임명한 주미대사 임명장을 갖고 있다. 이민 3세인 유씨는 미국 시민권자로서 거대한 인도 땅의 한 산간지역에 자리잡은 나가림(Nagalim) 부족들의 독립을 위해 미국인들을 상대로 강연과 저술 등 ‘대사로서의’ 외교활동을 펼치고 있다.
"나가랜드 국민들은 한국인과 비슷한 몽골리안입니다. 또 전 국민의 95% 이상이 기독교도로, 힌두교를 믿는 인도인들과는 다릅니다" 유씨는 자신이 나가랜드를 위해 일하게 된 것은 순전히 "하나님의 인도 때문"이라고 말했다.
조부모가 하와이에 이민 후 본토로 건너온 부모로부터 뉴욕주 로체스터에서 태어난 유씨는 보스톤대학을 졸업했다. 영국에서 MBA학위를 받은 후 UN 국제인권위원회에서 일하게 되면서 유씨는 나가랜드라는 민족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인구 400만의 소국 나가랜드는 인도와 미얀마, 중국 등에 둘러싸인 험준한 산간지역에 위치해있다. 16개 부족이 모여 평화롭게 살던 이 나라에 1832년 영국군이 침공해오면서 주변국들의 이해가 걸린 지역으로 변했다.
나가랜드는 1947년 영국에 독립을 선포했지만 1956년 인도가 10만명의 군대를 파병해 인도의 한 주로 편입되고 말았다. 그후부터 헤이그에 망명정부를 세우고 줄기차게 독립운동을 펼치고 있다.
유씨는 "강대국의 박해 속에서 독립을 추구하는 나가랜드의 역사는 한국과 너무도 비슷하다"면서 특히 "1837년 미국의 침례교 선교사가 기독교를 전파한 이후 대통령이 목사일 정도로 기독교국가"라고 소개했다.
8억이 넘는 인도의 막강한 통치 아래서 "겨우 4백만의 소국이 독립할 수 있을 것인가?"하는 기자의 의문에 유씨는 "중국의 지배하에 있는 티벳이나 코소보, 그리고 이라크내 쿠르드족처럼 나가랜드도 결국은 독립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유씨에 따르면 현재 나가랜드에는 인도정부의 허락 없이는 외국인이 출입할 수 없다고 한다. 그러나 유씨가 보여주는 주민들의 얼굴 모습은 한국인과 너무도 흡사했다.
유씨는 나가랜드의 기독교인들을 위해 한국의 크리스찬들이 관심을 쏟아주길 희망했다.
공관도 없고 보수도 없고, 주권을 승인해준 국가도 없지만 유씨는 자신이 나가랜드의 대사라는 것에 무한한 자부심을 보였다.
나가랜드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웹사이트 www.nagalim.nl 또는 nscnonline.org 등에서 찾을 수 있다.
<한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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