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인영 목사 외아들 이지빈 이병 “선봉이라는데...” 전상자 소식에 섬뜩
미 육군 제3사단 1대대 제9야전 기갑대 소속 척후병인 이지빈 이등병(24, 사진). 메릴랜드에서 태어나고 자란 토종 워싱턴 출신 한인 2세다.
이씨는 개전 일주일전 이라크에 투입됐다. 그러나 그가 어디에서 어떤 임무를 수행중인지는 부모도 정확히 모른다.
다만 이인영 목사(휄로십 교회), 이 마리아 사모는 전장에 보낸 아들의 현 위치를 뉴스를 통해서만 짐작할 뿐이다.
“아들 부대가 바그다드 공략전의 선봉을 맡았다는 뉴스를 보면서 혹 지빈이 얼굴이라도 볼 수 있을까 TV에서 잠시라도 눈을 떼지 않습니다."
이 목사 부부는 지빈씨와 현재 메릴랜드대 2년인 지은 양 남매를 두었다. 지빈 군은 지난해 7월 입대했다.
당초 그의 꿈은 멋진 해군 장교. 스프링브룩 고를 졸업하고 해사에 지원하려 했으나 부모가 말렸다. 신앙적으로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을 우려해서다.
가까운 메릴랜드대에 진학했다. 전공은 컴퓨터 사이언스. 3학년때 역사학으로 전공을 바꿨다. 신학교에 진학하기 위해어려운 결심을 한 것이다.
군 입대는 군 장학금 혜택을 받기 위해 자원한 것. 또다른 이유가 있다면 자신에 대한 도전. 군복 속에서 스스로를 단련시키려는 청춘의 기개가 총을 잡게 했다.
퇴소식 날, 오클라호마 주의 훈련소에서 부모는 다가오는 아들에게서 강건한 사나이의 모습을 발견했다.
“군복을 입고나니 아이의 생각이나 생활태도가 확 바뀌었습니다. 성숙해진 거지요."
지빈씨는 전쟁이 임박해지자 기갑 및 공수훈련을 받고 조지아주 3사단에 배치됐다. 휴가를 나온 중 먼저 본대가 이라크로 떠났으며 뒤늦게 잔여병력과 함께 전선으로 급파됐다.
그날 아침 부모에 걸려온 전화가 지빈씨와의 마지막 통화.
“이왕 군인이 되었으니 비겁하지 마라. 네가 국가를 위해 싸울 수 있다는 게 자랑스럽다고 말해주었습니다."
외아들을 사지로 보낸 이 목사 부부는 뉴스에서 전상자 소식이 들릴 때마다 가슴이 섬찍해온다. 그래서 하루하루는 기도의 생활이다. 주위 분들의 기도가 큰 힘이 되지만 무엇보다가장 큰 위로는 신앙의 힘.
“주님께서 아들을 지켜주실 것이란 확신이 있기에 무사히 돌아올 거라 믿습니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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