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기 종전 가능성에 소매판매율 2.1% 상승
소비심리·증시 호전 기대…개스도 내림세
감원 등 불안 해소 안될 땐 회복세 더딜것
후세인 정권 붕괴로 인한 이라크 종전 분위기에 타운 경기회복 기대감이 서서히 부풀고 있다. 9·11 테러 이후 침체의 늪에 빠졌던 경제가 살아나길 기대하는 강한 심리의 반영이다.
3년째 불황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한인타운도 예외가 아니다. 주류·뷰티서플라이·세탁·식품업 등 주력업종을 중심으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심리의 끈을 놓지 않은 분위기다.
가장 먼저 소매 부문에서 경기회복의 청신호가 켜졌다.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3월 소매 판매율은 이라크전과 개스 값 상승에도 불구하고 2.1%나 뛰어올랐다. 지난 2001년 10월 이후 최대폭 오름세다. 이같은 상승은 월가 분석가들의 당초 기대를 뛰어넘는 수치다.
따라서 소비자 예감지수도 기대치 보다 강하게 개선되고 있다. 미시건대 조사결과 4월 83.2로 3월의 77.6 보다 나아지고 있다. 당초 지수가 78에 머물 것이란 기대를 넘어선 것이다.
지난달 도매물가가 1.5% 오르긴 했지만 이는 자동차와 가든 서플라이 수요에 따른 것으로 오히려 경기부양을 떠받칠 것이란 전망이다. 노동시장도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5일 마감한 실업보험 신청자가 40만5천명으로 1주일새 무려 3만8천명이나 줄었다. 연중 최대폭이다. 물론 계절적 요인이 있지만 전문가들이 전망한 42만8천명 보다 크게 줄어든 것이다. 무역적자도 지난 1월 412억달러에 이르렀지만 2월 2.2% 가량 줄었다고 상무성이 발표했다.
연방금리도 41년만에 최저인 1.25%를 유지하고 있고 아틀란타지역 개스값도 지난달 둘째주 1.56달러로 피크를 이뤘으나 이후 내림세를 보이면서 최근에는 1.30달러 이하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경기회복에 대한 한인들의 기대심리도 커지고 있다. 투자심리가 살아나면서 소비심리도 회복되지 않겠느냐는 긍정론이 지배적이지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신중론도 있다.
조지아한인상공회의소 박영섭 회장은 “하루빨리 종전이 되면 전쟁 승리를 바탕으로 타운경제도 서비스와 소매부문이 호조를 보일 것이며 의류·신발 판매도 개선될 것”이라며 “부활절과 5월 메모리얼 데이를 거치며 경기회복에 힘이 실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윤 주류협회장은 “5월말부터 맥주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아직까진 소매상들이 경기를 피부로 느끼지는 못하지만 주식이 오르면 불황도 조금씩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모경 여성실업인협회장은 “전쟁이 끝나면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대기업들의 수익이 개선되지 않고 대량감원이 계속된다면 회복세는 더딜 것”이라며 “머니 마켓이나 CD에 돈이 몰려있는 상황에서 이를 투자로 이끌어낸다면 경제가 호전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신중론도 만만찮다. 한미동남부상공회의소 백순희 소장은 “중국산 등이 밀려와 제조업에 빨간불이 켜지는 등 경기회복 전망은 불투명하다”“그러나 IT 부문에서 파란불이켜지고 있고 주식 투자자들의 불안이 해소될 때 경기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상국 기자 koreatimes@empal.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