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Anger Management’서 니컬슨과 호흡 ‘화제’
’현대판 우디앨런’ 비유에 "나로선 좋은일"
할리우드에 스타는 많지만 스타의 이름이 곧 영화의 브랜드가 되는 경우는 그리 흔치 않다. 코미디언 아담 샌들러(37)는 그 좁은 범주에 속하는 배우. ‘아담 샌들러 표 영화’는 이미지가 확고하고, 청소년 중심의 팬이 흥행을 보장해 주기 때문이다.
지난해 폴 토머스 앤더슨 감독의 ‘펀치 드렁크 러브’가 미국에서 개봉됐을 때 배급사가 칸영화제 수상작이란 사실을 쏙 뺀 채 아담 샌들러만을 내세워 광고한 것도 그 브랜드를 팔아보자는 심산이었다.
멋모르고 갔던 팬들이 상영 중간에 뛰쳐나오거나 보고 나서 ‘아담 샌들러 표’ 영화가 아니라는 불만을 터뜨린 사례가 많았던 데서도 아담 샌들러의 스크린 이미지가 얼마나 확고한지를 알 수 있다.
새 영화 ‘성질 죽이기’(Anger Management)의 미국 개봉을 앞두고 LA에서 만난 아담 샌들러는 “스크린 이미지가 실제 나와 비슷한 면이 많다. 착하고 웃기고…”라며 “그래서 역할을 소화해 내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언젠가 기회가 되면 드라마틱한 주인공 역을 해보고 싶긴 하지만 “지금으로선 코미디를 하는 게 좋고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확실히 그의 영화 속 캐릭터는 ‘펀치 드렁크 러브’ 이후 변하고 있는 듯하다. 어린애 같은 남자에서 ‘남자’ 쪽에 무게를 두고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새 영화에서 그가 맡은 데이브 버즈닉은 ‘펀치 드렁크 러브’의 주인공처럼 여자와의 사랑을 이루는 데 서툴고 어색한 남자에 이전의 영화에서처럼 슬랩 스틱(치고 받도 넘어지는 코미디)이 섞인 익살스런 웃음을 전달하는 역을 섞어 놓은 듯하다. 좋게 말하면 좀 가벼운 현대판 우디 앨런에 가깝다고 할까?
샌들러는 뉴욕 브루클린 출신에 유대인이며 10대 때 이미 스탠드업 코미디언으로 명성을 얻으면서 영화에 데뷔, 각본을 쓰고 음반도 내는 등 실제로 우디 앨런과 비슷한 점이 많다.
우디 앨런을 언급하자 그는 “생각해 보니 이번 영화에서 그런 면이 없지 않은 것 같다. 그렇게 봐준다면 나로선 너무 좋은 일”이라며 좋아했다. 앨런과 다른 점이 있다면 스스로 감독하지 않는다는 것과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꺼리는 앨런과 달리 토크쇼 등에 출연해 재치 있는 유머로 사람들을 웃기길 즐긴다는 점.
‘성질 죽이기’는 순하디 순한 성품 때문에 직장에서 일은 혼자 다 하면서 성과는 뺏기는 30대 직장인이 분노를 다스리지 못하는 사람으로 오해를 사서 ‘성질 죽이기 치료 프로그램’에 참여해 겪는 온갖 해프닝을 담은 코미디다.
이번 영화의 압권은 화를 다스리는 정신과 박사 버디 리델 역을 맡은 대배우 잭 니컬슨. 샌들러와 니컬슨이 함께 출연한다는 사실 자체가 엄청난 화제가 되고 있는 작품이다.
프로듀서이기도 한 샌들러는 “나로 하여금 긴장감을 느끼게도 하고 때론 엄청나게 편하게 느끼게도 하는 그런 사람이 박사 역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사람이 잭 니컬슨”이었다고 밝혔다. 물론 “대선배와의 작업은 너무나 즐거운 일”이라는 찬사를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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