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비 적게들고 흥행성공 잇따라
할리웃이 한때 남성 관객들의 덤으로 여겼던 젊은 여성 팬들을 위한 가벼운 터치의 영화들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지난 14일 현재 상영 2주째를 맞아 총 2,000만달러의 수입을 낸 ‘소녀가 원하는 것’(What a Girl Wants)과 오늘 개봉된 ‘패피를 쫓아서’(Chasing Papi) 등이 그런 영화들로 틴에이저와 20대 초반 여성들을 겨냥한 영화들은 대부분 로맨틱 코미디.
이런 영화들은 제작비가 비교적 저렴한 데다 8세 이상의 소녀들은 한번 마음에 든 영화는 여러 차례 반복해 봐(‘타이태닉’의 빅 히트는 틴에이저 소녀들의 반복관람 덕을 크게 봤다) 영화사들로서는 손해볼 위험 부담이 적다.
소비 성향이 남자 틴에이저들보다 큰 젊은 여자들의 영화 관람객으로서의 노다지 잠재력이 최근에 노출된 것은 2년전. 이들의 우상이 된 리스 위더스푼이 주연한 ‘금발 법학도’(Legally Blonde)와 줄리아 스타일스가 나온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Save the Last Dance)가 빅히트를 하면서였다. 이들의 성공에 자극을 받은 스튜디오들은 젊은 여성들의 꿈과 희망과 두려움을 다룬 영화 제작을 서두르면서 최근 이런 영화들이 성시를 이루게 된 것.
지난해 여름에 나온 제작비가 얼마 안든 틴 드라마 ‘추억의 산책’(A Walk to Remember)은 국내 시장서 총 4,300만달러를 벌어들였다. 이어 지난해 가을부터 올해 초에 이르기까지 나온 ‘내 고향 앨라배마’(Sweet Home Alabama), 제니퍼 로페스가 나온 ‘맨해턴의 하녀’(Maid in Manhattan) 및 케이트 허드슨 주연의 ‘10일만에 남자 잃는 법’(How to Lose a Guy in 10 Days)이 모두 1억달러 이상을 벌었거나 또는 그에 상당한 수입을 내며 빅히트 했다. 그리고 지난 1월에 나온 저렴한 제작비에 B급 배우들이 결혼한 ‘방금 결혼’(Just Married)도 개봉 첫 주말 1,750만달러를 벌어 주위를 놀라게 했었다.
믿을 수 있는 관객층으로서의 젊은 여성 파워에 자신을 얻은 MGM은 올 여름 대응 프로그램 방법으로 ‘금발 변호사’ 속편을 슈와르제네거의 ‘터미네이터’와 정면 대결시키기로 했다.
MGM은 위더스푼 주연의 ‘금발 변호사 2 적, 백 & 금발’(Legally Blonde 2: Red, White & Blonde)을 WB의 ‘터미네이터 3: 기계들의 봉기’
(Terminator 3: Rise of the Machines 3)가 개봉되는 7월2일에 동시에 선보인다.
또 20세기 폭스도 올해 ‘시카고’로 오스카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던 르네 젤웨거가 주연하는 ‘사랑은 집어쳐’(Down with Love)를 올 여름 최고의 히트작으로 예상되는 WB의 ‘메이트릭스’의 속편 ‘메이트릭스 리로우디드’(The .Matrix Reloaded)에 맞서 5월 중순 같은 날에 개봉한다. 여성 파워 대 남성 파워의 대결의 귀추가 주목된다.
이밖에 젊은 여성 관객들을 위한 영화로 올해 개봉 예정인 것들로는 ▲‘리지 맥과이어 영화’(The Lizzie McGuire Movie 5월2일) ‘미녀 삼총사: 전속력’(Charlie’s Angels: Full throttle·6월 17일) ▲‘대처법’(How to Deal·7월18일) ▲‘고약한 금요일’(Freaky Friday·8월1일) ▲‘힘든 사랑’(Tough Love·8월1일) ▲‘사랑에 빠진 엘라’(Ella Enchanted·8월8일) ▲‘마시 X’(Marci X·8월22일) ▲‘모나리자의 미소‘(Monalisa Smile·12월19일) 등이 있다.
<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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