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8개월된 자신의 부인과 태아상태인 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21일 스태니슬라우스 검찰에 의해 기소된 스캇 피터슨<사진>이 이날 열린 인정신문에서 무죄를 주장했다.
이날 법정에서 판사로부터 자신의 죄목에 대한 설명을 들은 스캇은 강한 목소리로 혐의사실을 부인했다.
판사는 보석금 히어링을 오는 5월 6일 열도록 명령했다. 그러나 스캇에게 적용된 혐의로 볼 때 보석금을 내고 풀려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스캇은 이날 관선변호인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법정에는 스캇의 가족들과 레이시씨의 가족들이 참석했다. 인정신문 시작전 스캇의 어머니는 레이시씨의 어머니인 쉐론 로차씨에게 다가가 "미안하다"며 포옹을 했으나 따뜻한 환대는 받지 못했다.
스캇을 기소한 스태니슬라우스 검찰의 제임스 브레즐튼 검사장은 소장에서 스캇 피터슨이 "의도적이고 고의적으로 그리고 미리 계획적으로 자신의 부인인 레이시 피터슨과 자신의 태어나지 않은 태아 카너 피터슨을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스캇은 2건의 살인죄 혐의를 받고 있어 검찰이 사형구형을 계획하고 있으며 유죄가 인정될 경우 사형에 처해질 수 있게 된다.
태어나지 않은 태아에 대해 생명으로 인정할 것인가 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1970년 제정된 법에 따르면 살인 케이스에 있어서 태아도 생명으로 인정을 받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태아가 사람의 생명으로 인정받지 못할 경우 스캇이 사형을 구형받을 수는 없기에 이번 사건이 더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모데스토 경찰은 레이시씨의 신원이 밝혀지기 하루전인 17일 이미 스캇에 대한 체포영장을 신청해 놓았다. 경찰은 신원이 밝혀진후 스캇이 해외로 도주할 것을 염려해 이같은 조치를 내렸으며 신원이 확인된 18일 전격적으로 그를 체포했다.
스캇은 그동안 용의자로 지목되지는 않았지만 계속해서 경찰에 의해 감시를 받아왔다. 스캇은 체포된 18일 머리를 금발로 염색하고 수염을 기르는등 외모를 바꿨으며 현찰 1만달러를 가지고 있었다.
스캇의 부모는 타임지 및 NBC TV와 가진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아들은 결백하며 경찰이 아들을 유죄로 몰고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숨진채 발견된 레이시 피터슨씨의 가족들은 이날 오후 4시 기자회견을 열고 4개월만에 시신으로 발견된 레이시씨와 태어나지도 못한채 태아로 발견된 카너군에 대한 슬픔과 애도를 나타냈으며 스캇 피터슨의 체포와 기소에 따른 심경을 토로했다. 이들은 스캇에 대한 의견을 내놓지 않은채 법정이 모든 것을 밝혀줄 것이라고만 말했다.
레이시씨의 부모인 데니스 로차씨와 쉐런 로차씨는 "정의가 실현될 것"이라면서 "그동안 레이시를 찾기 위해 힘써준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레이시씨의 가족에게 위로의 편지를 쓰거나 위문품을 보낼 사람은 Laci’s Family, 1508 Coffoee Rd #H, Modesto, Ca 95355로 보내면 된다.
<홍 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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