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의점 못찾고 갈등심화...기형적 대회될 듯
한인회관서 긴급토론회
“꼭 전미체전을 치러야 하나.”달라스와 아틀란타로 갈라진 제12회 전미주 한인체육대회(이하 전미체전)의 개최지를 둘러싸고 심각한 갈등이 동포들에 깊은 상처를 안겨주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만일 양쪽에서 전미체전이 열릴 경우 미주한인 이민 100주년을 맞은 올해 한인 이민사에 영원히 지우지 못할 오점을 남길 것이란 우려가 팽배하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아틀란타 경기인들은 달라스로 가려고 하고, 뉴욕팀은 아틀란타에 참여키로 하는 비정상적인 상황에서 아틀란타 한인회도 어느 쪽 대회도 선뜻 지지하지 못하는 입장이다.
또 지난 10일 한국 대한체육회(회장 이연택)가 달라스 대회를 주장하는 김영일씨를 제11대 재미대한체육회장으로 인준하자, 아틀란타 대회를 주장하는 김용길씨측이 법적대응을 취할 태세다.
21일 오후 7시30분 아틀란타 한인회관에서 한인회 주최로 열린 미주체전 관련 긴급 토론회를 열었지만 양측의 입장표명과 주장이 워낙 팽팽해 합의점을 이끌어내는데 실패했다.
아틀란타 개최를 주장한 이유길 대회조직위원장은 “전 대회에서 개최지를 아틀란타로 결정했기 때문에 아틀란타에서 반드시 치러야 한다”며 “대회 준비에 차질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조지아대한체육회 박종화 비상대책위원장은 “체육회 내부 분열로 인해 동포사회에 누를 끼치고 서로 대립·반복하는 모습을 보여줘 죄송하다”며 “혼신의 노력으로 한인사회의 횃불이 되도록 달라스 대회에 참여, 화합의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맞받았다.
민바울 타운번영회장은 “서로 마음을 열고 체육회의 정통성 보다는 인간관계와 사람이 더 중요하다”며 “화합의 잔치로 하지 못할 바에는 모두 치르지 말자”고 양측에 주문했다.
이원석 타운 안전대책위원장은 “대한체육회로부터 어떤 혜택을 받는 게 있는가”라고 묻고“생활체육 동호인들이 서로 정통성을 찾는 것도 좋지만 굳이 ‘재미대한체육회’라고 해야 하는지 실질적인 명분을 제시해달라”고 양측에 질의했으나 시원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
박종화위원장은 “이유길씨를 현재 공석인 조지아대한체육회장으로 모시고 아틀란타 대회 날짜를 변경한다면 양쪽 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고 제의했다.
이에 이유길 아틀란타 대회조직위원장은 “KASA 명칭을 바꾸라는 것은 애비 이름을 바꾸라는 것이고, 대회 날짜를 바꾸라는 것은 지구를 거꾸로 돌리라는 것에 다름 아니다”며 박위원장의 제의를 거절했다.
이날 관계자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양측간 열띤 공방이 이어졌으며 한인회 입장 표명을 위해 단체 소속 대표·기자 등 2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겸 무기명 즉석투표를 실시했다. 투표 결과 아틀란타 대회 지지가 11표, 달라스 대회 지지 9표, 기권 6표로 각각 나타났다.
김백규 한인회장은 “한인회가 중재하려 했지만 대안 없는 주장만 난무해 실패했다”며 “만일 아틀란타에 뉴욕 등 타도시 선수들이 오면 외면할 수도 없고, 또 달라스 대회로 간 아틀란타 팀이 선전하는 모습 또한 모른체 할 수도 없는 등 입장이 곤란하다”고 밝혔다.
/김상국 기자 koreatimes@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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