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터링 주문부터 식장 소품까지
뒷짐 지던 방관자서 직접 결정 주관자로
웨딩업체들도 협상테이블 옮겨
혼식 준비를 같이하고 기획하는 결혼 기획가들은 예비 신혼부부를 상대로 일하지만 주로 신부에게 초점을 맞춰 비즈니스를 해왔다.
신혼부부에게 줄 선물을 등록하는 것도 ‘신부를 위한 선물품목’이라는 뜻의 ‘bridal registry’로 명명됐고 결혼 전 친구들이 열어주는 결혼준비 파티도 ‘브라이들 샤워’로 불렸다.
그러나 요즘은 ‘신부 선물 리스트’가 ‘결혼선물 리스트’(wedding registry)나 혹은 그냥 ‘선물 리스트’(gift registry)로 바뀌는가 하면 브라이들 샤워도 웨딩 샤워라는 이름으로 신랑측도 참석할 수 있도록 칵테일 파티식으로 바뀌고 있다.
케이터링, 가정용품점, 결혼준비 업소들에 따르면 요즘 신랑들은 뒷전에서 머물지 않고 일선으로 나와 미주알 고주알 챙기는데 이런 경향은 점차 늘고 있다.
이유는?
요즘 신랑들은 라면과 피자 맛에만 길들여진 애숭이들이 아니다. 초혼 연령이 높아진데 기인한다. 센서스에 따르면 1980년대에는 초혼 중간연령이 신부는 22세, 신랑은 25세였으나 요즘은 이 연령이 25세와 27세로 각각 높아졌다.
신랑들도 학교 졸업하고 사회생활하며 먹어볼 것 다 먹어보고 입어볼 것 다 입어봐서 미각도 발달되어 있고 물건 볼 줄 아는 안목도 갖추고 있다는 예기다.
케이터링 업소를 찾아 음식 가지수와 종류를 챙기며 정식 디너식으로 할지 부페식으로 상을 차릴지를 결정하는 신랑이 늘고 있는가 하면 주방용품 업소에서 1시간씩 어슬렁거리며 디자인과 실용성을 따져 직원들에게 질문공세를 펴는 신랑들도 있다.
신부측이 돈을 더 많이 버는 직업을 가지고 있어 상대적으로 신랑이 결혼준비 시간이 더 많은 사례도 흔히 지적되고 있다. 일에 매달려 있는 바쁜 약혼녀를 위해 예비 신랑이 이것저것 챙기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몰린 신랑도 늘어나고 있는가 하면 결혼비용이 예전에 비해 엄청나게 늘어나 자신이 쓰는 달러의 향방을 눈을 크게 뜨고 지켜보자니 직접 관여하게 되는 케이스도 있다.
결혼업계에 따르면 결혼비용은 지난 10년 사이 50%가 늘어나 2만2,000달러가 넘고 있다. 청첩장과 감사편지 비용 381달러, 꽃값 967달러, 리모 값 577달러, 머리손질과 화장 값 357달러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비용들이 상승곡선을 타고 계속 오르기만 했다.
그러니 신부는 결혼식 비용을 대고 신랑은 리허설 디너와 신혼여행 경비를 부담한다는 종전의 금전 분배법이 먹혀들지 않는다. 게다가 누군가가 몸으로 때우면 경비를 절약할 수 있는 부분도 많다보니 신랑이 나서게 되는 경우가 많고 또 신부 엄마와 자매들이 직장 관계로 신부와 같이 살고 있지 않은 것도 신랑이 직접 자신의 결혼준비에 나서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렇게 변해 가는 결혼세태를 업계쪽에서는 대환영이다.
신랑측은 감정의 변화가 적어 계약 협상이 보다 쉽다는 것이 이유다. 결혼업계에서도 신부쪽으로만 쏠려있던 협상 테이블을 기꺼이 신랑측으로 옮기고 있는 추세다.
신랑을 위한 웹사이트*theknot.com: 결혼식 날 신랑의 처신에 대한 것 등 신랑을 위한 섹션이 있다.
*weddingchannel.com: 청혼 때 해야 할 일과 금기사항 등 신랑 위주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groomsonline.com: 턱시도, 시가, 리무진 등 신랑이 꼭 챙겨야 되는 품목 안내.
*modernbride.com: 신랑을 위한 신혼여행 계획, 결혼준비에 관한 질의응답.
*bride.com: 해변 결혼에는 무엇을 입어야 하나 등의 궁금증이 해소될 수 있다.
*bridalassn.com: 신랑을 위한 웨딩 플래너의 업소록 등이 소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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