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과 같은 대규모 네트워크의 장점은 정보의 공유에 있다.
하루에도 수천만 건의 새로운 정보가 등록되는 인터넷의 경우에는 원하는 정보를 찾을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한데 필자를 비롯한 대부분의 사용자들이 야후(Yahoo)와 같은 검색 서비스를 이용할 것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러한 검색 서비스가 많이 변질되어서 사용자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필자는 얼마전 한 업체의 의뢰를 받아 웹페이지를 총괄적으로 구축해준 일이 있었는데, 모든 작업이 끝나고 검색 서비스에 등록하기 위해 유명 검색엔진을 방문해보고 많은 실망을 했었다.
단순히 사이트를 등록하는데도 ‘급행료’와 같은 수수료를 내야 하는 등 지나치게 상업적으로 변해 있었던 것이다.
물론 나름대로의 수익구조를 찾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겠지만, 인터넷은 정보 공유의 장이라는 기본적인 개념마저 흔들고 있는 것 같아 씁쓸하기까지 했다.
뿐만 아니라 사용자들에게 정보의 검색을 쉽게 해주는 기본 목적도 망각한 채 돈되는 ‘꺼리’는 모두 도입해서 사용에 불편을 주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급행료를 가장 먼저 시행한 것은 인터넷의 대표 회사인 야후였다.
야후의 급행료 수익이 짭짤하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다른 검색 서비스 사이트들도 앞다투어 이 제도를 도입하기 시작했던 것이다.한국의 실정도 마찬가지다.
이미 대부분의 유명 검색 엔진 사이트에는 자신의 웹 사이트 등록을 위해 5-20만원의 비용을 지불해야만 하고, 결과가 나타나지 않더라도 환불을 해주지 않는 등의 횡포를 부리고 있다.
인터넷으로 사업을 시작하는 경우 온라인에서의 유일한 홍보 방법은 검색엔진을 이용하는 것인데, 현재와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앞으로는 돈 많은 업체들만 검색의 결과로 표시되는 비참한 시대가 올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한줄기 시원한 소나기와 같은 서비스도 존재하고 있음이 그나마 위안이 된다.
필자를 비롯해 주위의 인터넷 전문가들은 더이상 다른 검색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고 오직 ‘구글’(http://www.google.com/)만 이용하고 있는데, 구글의 경우 검색 엔진 본래의 임무에만 충실하고 있고, 그 결과 또한 다른 서비스와는 비교도 안될만큼 뛰어나기 때문이다.
구글은 사이트 등록시 ‘급행료’를 받는 등의 치사한 방법을 쓰지 않고도 새로운 검색 기법과 다양한 수익 모델의 개발로 계속해서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전체 인터넷 정보중 실제로 학술적인 가치가 있는 고급 정보는 대부분 검색 엔진에 등록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 사용자들도 유명 검색엔진만 이용하는 단순한 정보 검색과정을 탈피하고 다양한 검색 방법을 개발해야 할 것이고,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은 인터넷의 본래 의도를 다시 한번 되새겨봐야 할 것이다.
<김형백>
dkim@beneset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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