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태어나서 지금까지 신문의 한 칼럼을 쓰리라고는 전혀 생각지도 못 했다.
결혼 후 11년간을 이 세상의 수많은 엄마들과 똑같이 살림하고, 일하고,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정신없이 살아왔는데 갑작스럽게 그것도 의도적으로 글을 쓰고자 책상머리에 앉아 생각해보니 눈 앞이 깜깜하고 아무런 생각도 머리 속에 흐르지 않는다. 거대한 바위 덩어리를 가슴에 안고 벌써 몇 날이 지나갔다.
그 동안에는 소개해주신 권사님 내외분께 자신없다고 막내아들처럼 징징거려 보기도 했다. 하지만 너무도 완강하게 해야한다 하시기에 친정부모님, 남편과 권사님 내외분의 도움을 받아, 기도로 용기와 자신감을 충전받아 미약하지만 조심스럽게 지면을 살짝 두드려본다.
글을 쓰고자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가장 크고 귀하고 아름다운 선물, 두 아들 근원, 근우가 마음 하나 가득 메워진다.
이제 7세, 5세가 되었는데 어떤 모양으로 영,유아 시기를 키워왔는지,,,,
요즈음 우리 두 아들은 사소한 일로 자주 다투며 엄마의 성질을 자극시켜서 하루종일 실갱이하면서 지낸다. 때로는 벌도 세우고, 화도 내면서, 이런일 저런일로 쌓이는 스트레스를 ‘옳커니 잘됐다.’ 하며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소리 지르고 있는 나 자신에게 깜짝 놀라는 것을 돌아보면서 우리네 한국인 모두가 알고 있는 율곡 이이 선생님의 어머니 신사임당을 살짝 들추어본다.
신사임당은 5남매의 어머니였다. 커가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예절이나 학문등 가르침이 필요한 때가 왔다고 생각했을 때 그녀는 그녀의 어린시절 어머니 이씨 부인과 외할아버지께서 가르쳐주시던 글공부할 때를 돌이켜보며 ‘사람으로 태어나 배우지 않으면 짐승과 다를 바가 없다. 그렇다고 해서 하기 싫은 것을 억지로 가르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아무리 가르치려고 해도 배우려는 마음이 없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배우려는 마음만 있다면 주위의 모든 것이 스승이 되어 줄 것이라고 생각하며 신사임당은 더욱 몸가짐에 조심하겠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아이들이 제일 먼저 만나는 스승은 바로 어머니 신사임당 자신이었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건강상태와 재능을 생각하여 아이들 스스로 알아가도록 가만히 지켜보았던 신사임당, 그녀는 인자한 어머니였지만 아이들이 버릇없이 굴거나 말을 함부로 했을 경우에는 호되게 나무랐다. 글 공부 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사람답게 행동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신사임당.
나는 어떤 어머니였는지,,,
아이들이 가장 먼저 만나는 스승은 바로 나 자신인데, 때때로 콩쥐, 팥쥐의 계모와 똑같은 모습으로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하면서 깜짝 깜짝 놀란다.
물한방울 안나오는 사막과 같은 지금 이 세상 인간의 됨됨이가 더욱 더 중요한데 너무 공부 공부하지는 않았는지, 글을 쓰면서 남편과 아이들, 주위의 가까운 동생내외와 나 자신에게 부끄러움과 창피함이 뒤범벅되어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름을 느낀다.
너무도 연약하여 비록 신사임당처럼은 못 될지라도 흉내는 내 보면서 아이들을 키울 수 있도록 노력해 보려고 한다.
아이들이 가장 먼저 만나는 스승은 어머니임을 기억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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