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전 신청시 65세 이후보다 월 20% 덜받아
어중간한 나이에 이민 와 자식들 뒷바라지 하다보니 어느새 자신을 위한 은퇴준비 없이 사회 뒷전으로 물러나야 하는 이민 1세의 경우 소셜 시큐리티 연금이 유일한 은퇴자금인 경우도 많다. 평균 수명은 늘어만 가는데 소셜 시큐리티는 언제부터 신청하는 것이 좋을까?
10년 이상 세금을 납부해 놓은 시민의 경우 62세부터 소셜 시큐리티 연금을 탈 수 있으나 결론적으로 말하면 늦게 타면 늦게 탈수록 월 수령액이 늘어나 유리하다.
그런데도 지혜는 나이와 상관없는지 62세가 되자마자 소셜 시큐리티 연금을 신청하는 인구가 갈수록 늘어간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65세 이전에 소셜 시큐리티 연금을 신청하는 비율이 무려 70%까지 늘어났다.
이는 남은 여생동안 매달 수령액을 20%나 갉아먹는 어리석은 처사가 될 수 있다.
전문가에 따르면 현 65세인 은퇴자는 평균 80대 초반까지 생존할 수 있다.
이 수치가 평균이고 보면 80대 초반을 넘기는 은퇴자는 50%가 넘는다는 통계다. 그런데 은퇴하자마자 62세에 소셜 시큐리티 연금을 신청하면 65세에 신청하는 것보다 월 20% 더 적은 액수를 20∼25년간 타게 되는 것이다.
20%라는 액수가 당장은 적게 보일지 몰라도 25년간 복리 계산하면 엄청난 액수이고 더구나 매년 인플레이션을 조정해서 올려주는 연금은 소셜 시큐리티밖에 없는 것을 감안하면 그렇게 섣불리 조기에 신청할 일이 아니다.
물론 질병이 있거나 가족의 병력과 평균 수명을 따져볼 때 그리 오래 살 확률이 없다고 판단되면 65세 이전에 신청하는 것도 한 방법이고 또 은퇴 후 생활비가 없어 빚을 지게 되는 상황이라면 할 수 없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적어도 65세는 돼서 신청하는 것이 유리하다.
1935년에 제정된 소셜 시큐리티 연금법은 처음에는 65세부터 신청할 수 있었다. 그러던 것이 1956년부터 여성이 62세부터 신청할 수 있도록 법이 바뀌었고 1961년부터는 남성도 월페이먼트 20% 삭감 조건 하에서 수혜 연령이 62세까지 낮아졌다. 그러자 1970년부터 갑자기 65세 이전 조기 신청자가 늘기 시작했으며 2001년에는 급기야 여성의 70%, 남성의 66%가 65세 이전에 소셜 시큐리티를 신청하기에 이르렀다.
이는 지난 31년간 평균 수명이 상당히 늘어난 것에 비하면 거꾸로 가는 현상이다. 은퇴 후의 여생이 길수록 소셜 시큐리티 수혜를 늦춰서 월 수령액을 불려놓는 것이 유리하지만 ‘거리의 움직임’은 이에 역류하고 있다. 이는 많은 은퇴자들이 아직도 충분한 경제적 준비 없이 은퇴 대열에 들어서고 월급봉투가 끊어짐과 동시에 별 대책 없이 소셜 시큐리티 연금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정석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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