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만에 정상 LPGA 통산 4승
미켈롭 오픈
선두로 나선 최종 라운드 잇단 보기로 초반 대위기
김미현 5위·박세리 한희원 공동 8위
‘어메이징 그레이스’ 박지은이 천당과 지옥을 오간 스릴러 끝에 극적으로 챔피언에 올랐다. 단독 선두로 나선 최종 4라운드의 첫 4개홀에서 4타를 까먹어 어려운 경기를 자초했지만 한번 잡은 우승기회는 끝내 놓치지 않았다. 지난주 박세리에 이은 ‘LPGA 코리아’의 2주 연속 우승.
박지은은 4일 버지니아주 윌리엄스버그의 킹스밀 리조트&스파 코스((파71·6,285야드)에서 끝난 미켈롭라이트오픈(총상금 160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이븐파 71타를 기록, 최종합계 9언더파 275타로 크리스티 커(미국), 카리 웹(호주),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등 2위 그룹을 1타차로 따돌리고 6개월만에 다시 LPGA투어 대회 정상에 올라섰다. 올 시즌 첫 우승이자 통산 4번째 우승이다.
2주 연속 챔피언을 배출한 ‘LPGA 코리아’는 그 외에도 3명을 더 ‘탑10’에 올려놓았다. ‘땅콩’ 김미현은 마지막 날 3언더파68타를 휘둘러 합계 7언더파 277타로 박지은에 2타차 단독 5위를 차지했고, 박세리와 한희원은 합계 4언더파 280타로 공동 8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아니카 소렌스탐은 6언더파 278타로 단독 6위를 기록, 박세리에게 내줬던 상금랭킹 1위의 자리를 1주일만에 되찾았다.
박지은의 승부근성 또한 박세리급이다. 박지은은 3년전 줄리 잉스터와의 피말리는 대접전에서 승리, 캐시 아일랜드 클래식 챔피언에 올랐다. 이어 2년전에는 카리 웹의 추격을 따돌렸고, 작년에는 시스코 월드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막판 질주에서는 박지은에 기대를 걸어볼 만 하다.
박지은은 이날 초반 샷이 크게 흔들리면서 우승 기회를 날리는 듯 했다. 첫 1번홀(파4)에서 티샷이 빗나가는 바람에 더블보기 범한 뒤 2번(파3)과 4번홀(파4)에서도 보기를 저질러 첫 4개홀만에 4타를 까먹었던 것.
그러나 박지은은 이 상황에서 무너지지 않고 더욱 강해졌다. 곧바로 3연속 버디를 받아치며 반전의 기회를 마련했다. 박지은은 10번홀(파4)에서 다시 보기로 주춤했지만 이를 악물고 파5인 15번홀에서 1타를 줄인 뒤 16번홀(파4)에서 왼쪽으로 돌아 들어가는 그림 같은 롱 버디펏을 떨궈 다시 단독선두로 치고 나섰다.
17번홀(파3)을 파로 막아 앞서 경기를 마친 웹과 오초아, 같은 조에서 경쟁 중이던 커에 1타 차로 쫓기는 상황에서 맞은 18번홀(파4). 티샷을 러프에 빠뜨린 박지은은 세컨샷마저 그린을 넘겨 서든데스 연장을 허용할 위기에 몰렸다. 이어 칩샷이 다시 깃대를 약 15피트나 지나쳤을 때는 커에 역전패를 당할 가능성까지 보였다.
그러나 박지은은 커가 버디펏을 놓친 뒤 파펏을 떨구며 숨가쁜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규태 기자>clarkent@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