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머리 얹은 날 우승’횡재… 항공권까지
▶ 부부골프대회 이모저모
멀리건 탓 더블보기…혹떼려다 혹붙여
수술·병환에도 아랑곳 않고 투혼 발휘
4일 부부골프대회가 열린 스톤마운틴 골프클럽의 레이크몬트 코스. 전날 내린 비로 페어웨이가 약간 젖긴 했지만 파란 하늘 화창한 날씨 속에 티샷을 하기에는 안성마춤. 홀과 홀 사이 오솔길에 피어난 인동초의 꽃내음이 코끝을 간질거렸고 시원한 바람이 땀을 씻어주었다.
호수를 따라 18홀을 도는 동안 참가 부부들은 서로 조언을 아끼지 않고 속삭였으며 같은 조를 이룬 부부들끼리도 즐거운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친목을 다지며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공을 잘못 쳤을 경우 다시 한번 기회를 주는‘멀리건’에 기대를 걸었던 부부들이 되레 손해를 봤다고. 2조의 홍형자 여성골프협회장은 “3번홀에서 더 잘 치려고 멀리건을 썼는데 멀리건을 실수하는 바람에 오히려 더블보기를 했다”며 “괜히 멀리건을 썼다”고 푸념.
○…이날 최고 행운의 주인공은 상복이 터진 심선흥·심중구(KTN 사장)부부. 골프 초보자인 부인 심씨가 생전 처음으로‘머리를 얹은’날 1등까지 차지했기 때문. 심씨 부부는 여흥시간 때 경품추첨에서도 한국 왕복항공권까지 독식(?)하는 바람에 주위의 부러움을 사기도.
참가자들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은 심씨는 “골프를 못쳐 불참하려 했으나 남편의 적극 권유로 처음 나왔는데 이런 횡재를 하게 됐으니 오히려 잘 된 일”이라며 믿기지 않은듯.
○…이날 동타를 이룬 부부에게 주는 잉꼬상은 똑같이 79타를 때린 김경재·김석계씨 부부에게 돌아갔다. 테네시주 멤피스에서 7시간 가까이 차를 몰고 대회에 참여한 김씨 부부는 하늘이 정성에 감복했음인지 홀마다 절묘하게 동타를 이루며 찰떡궁합(?)을 과시.
또 아내가 못치고 남편이 잘 쳤을 때 주는 외조상은 강영숙·강만영씨 부부가 받았다. 한인회 기획실장인 강만영씨는 “72타를 쳐 결국 골프장에서 외조를 한 셈”이라고 한마디.
○…아내가 잘치고 남편이 못 친 내조상의 주인공은 금슬이 좋기로 소문난 미셸이·알렌 샌더 부부. 여성골프협회 총무인 미셸은 대회 진행하랴 골프치랴 정말 바빴지만 막상“상을 받기 위해 골프가 엉망인 남편을 바꿀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조크하는 여유를 보이기도.
○…드롭 에리어가 있는 11번홀은 그린 주위에 큰 연못이 있어 한번에 공략하기엔 어려운 코스인데 일부 용감한(?) 여성들이 원샷에 온그린시키려다 그만 연못으로 직행. 그러나 이들은 “페어웨이를 돌아서 세컨샷으로 온그린하다 물에 빠지나 드롭지역에서 1벌타를 맞고 온그린하나 피차일반이 아니겠느냐”며 이유있는 변명.
○…남편 이염씨와 함께 출전한 이해경씨는 다음날 큰 수술이 있는데도 불구, 그린 위에서 투혼을 발휘해 주위의 격려를 받았고 임미사·임진익씨 부부도 남편이 병환중에도 불구하고 출전, 이번 부부골프대회에는 하늘이 무너져도 빠질 수 없다는 듯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날 최고령 골퍼는 영 유리크씨의 남편 켄 유리크. 75세인 미국인 남편 유리크는 ‘구력 45년’이 말해주듯 시종 여유있는 모습으로 나이스 샷. 그러나 이들 부부는 검은색 티셔츠로 복장을 일치시킨 노력이 돋보여 ‘의상상’을 받아 겨우 체면을 유지했다고.
○…특히 김데니스씨가 18번홀(파5)에서 325야드를, 서명희씨가 12번홀에서 250야드 날려 각각 남·녀부문 장타상을 받았다. 또 조희숙·조용학씨 부부는 모두 근접상을 받는 실력을 유감없이 과시. /김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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