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TV 드라마 <스무살>(극본 김은영ㆍ박민정, 연출 이용석)이 막을 내린다. 지난 3월 3일 첫 방송한 <스무살>은 오는 7일 40회를 끝으로 종영한다. 당초 최소 6개월은 방송할 계획이었지만 평균 4% 이하의 시청률 때문에 때 이른 마감을 하게 됐다.
<스무살>의 종영은 지난 80∼90년 대 젊은이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던 KBS 2TV <사랑이 꽃피는 나무>, MBC TV <우리들의 천국>의 맥을 이어 오랜 만에 선보인 본격 청춘 드라마였다는 점에서 더욱 아쉬움을 남긴다.
SBS 측으로서도 시트콤 <대박가족>을 내리고 그 자리에 투입했던 야심작이었다는 점에서 뼈 아프다.
일단 <스무살>로선 강력한 경쟁 프로그램과 시청률 싸움을 벌여야 했다는 점에서 첫 번째 어려움을 겪었다.
평일 6시 35분에 방송하는 <스무살>은 비슷한 시간대에서 10% 초ㆍ중반의 시청률을 올리고 있는 MBC TV 시트콤 <논스톱 Ⅲ>, 6∼9%의 KBS 2TV 어린이 프로그램 <매직키드 마수리> 사이에서 고전했다.
자체 문제도 있었다. 극 초반 박진감 넘치는 내용을 선보이지 못해 자리를 잡는 데 실패했다. 청춘 드라마 부활을 외쳤지만, 정작 청춘들을 사로잡기에는 짜임새나 캐릭터, 에피소드 등에서 솜씨 부족을 여실히 드러냈다.
신선한 얼굴들은 많았지만 이들의 중심에 서서 드라마를 이끌 스타급 연기자가 없었다는 점도 부진의 또 다른 원인이었다. <스무살>에는 슈, 공유, 이유리 등이 출연했다.
연출을 맡고 있는 이용석 PD는 지난 24일 게시판에 “<스무살>은 소수의 시청자에게만 즐거움을 드리는 잘못을 범했습니다. 많은 이들의 욕구를 대변할 수 없는 드라마는 설 자리를 찾기 힘든 것이 요즘의 현실입니다”라는 글을 통해 시청률의 벽을 넘지 못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김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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