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결승 문턱’ 유벤투스에 2-1승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사상 10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호화군단’ 레알 마드리드(스페인)가 브라질 출신의 두 수퍼스타 호나우두와 로베르토 카를로스의 골에 힘입어 이탈리아 최강 유벤투스를 2-1로 꺾고 결승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6일 벌어진 2002∼03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 홈경기에서 레알 마드리드는 경기내내 시종 주도권을 잡고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으나 수많은 득점기회를 무산시킨 끝에 2-1 승리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홈경기에서 거둔 단 1골차 승리인데다 유벤투스에 원정골 하나를 내준 상황이어서 결승진출을 낙관하기는 어려운 상황. 1주일 뒤 적지인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벌어지는 2차전에서 이기거나 비기면 무조건 결승에 오르나 질 경우 골득실과 원정골을 따져야 한다.
스페인과 이탈리아 최강팀들간의 격돌이 된 이날 경기에서 레알 마드리드는 맹장수술을 받은 스트라이커 라울 대신 지난주 에콰도르와의 A매치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페르난도 모리엔테스를 선발로 투입, 호나우두와 투톱을 이루는 4-4-2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임했다. 이탈리아 세리에A 챔피언 등극을 눈앞에 둔 유벤투스는 데이빗 트레제게와 델 피에로를 전방에 내세웠으나 지네딘 지단, 루이스 피구 등 초호화 미드필더들이 포진한 레알 마드리드에 중원을 압도당하는 바람에 제대로 공격이 이어지지 못해 전반 기습에 의존하는 단조로운 공격패턴을 보였다.
전반 15분 지단이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유벤투스의 골문을 두드렸으나 골키퍼 지안리기 부폰의 다이빙 선방에 걸린 레알 마드리드는 8분뒤인 23분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2대1 패스를 받은 호나우두가 부폰과 1대1로 맞선 상황에서 침착하게 오른발 슛으로 선취골을 뽑아냈다. 그러나 유벤투스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전반 종료 직전 문전 혼전중 수비수에 맞고 굴절된 볼을 트레제게가 차 넣어 1-1 동점을 이룬 것.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들어 3분만에 최고골잡이 호나우두가 다리부상으로 교체돼 나갔고 이후 유벤투스의 맹공에 잇달아 실점위기를 맞는 등 흔들리는 듯 했으나 후반 중반 끝내 결승골을 뽑아냈다. 후반 18분 오른쪽에서 찬 피구의 코너킥을 수비수가 머리로 걷어내자 페널티박스 왼쪽 모서리 외곽에서 이를 받은 카를로스가 강력한 왼발슛을 터뜨렸고 볼을 많은 수비수 사이를 가로지르며 오른쪽 그물에 꽂혔다. 슛 당시 마드리드 선수 3명이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고 선심이 깃발을 들었으나 주심은 이를 무시하고 골을 인정했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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