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은행 육증훈 전 행장(사진)이 퇴임 소감을 밝혔다. 재임시(99년 11월-2003년 5월) 한인은행 중 처음 자산 10억달러 돌파에 이어 나스닥 상장과 함께 연 20-30%의 고성장을 선도했던 그는 한미의 시장가치를 2억5,000만달러 정도로 끌어 올려 은행을 포함한 한인기업 중 최대 규모로 키웠다.
-갑작스런 중도하차인데 지금 마음은?
은행이 더 성장하도록 했어야 하는데 도중에 물러나 아쉬움이 남는다. 올 연말까지 자산목표가 13억달러였는데 앞당겨 자산 15억달러를 돌파해 자부심도 느낀다. 2위 은행과의 격차도 자산 5억달러 이상으로 벌어지는등 매해 20-30%씩 고속 성장한 것은 보람이었다.
-경영진에 대한 바람은?
외형 성장도 중요하지만 순익을 올리는데 주력했으면 한다. 중견 간부진이 튼튼해 동요는 없을 것이다. 옆에서 은행 발전을 위해 힘닿는데 까지 돕겠다.
-이사회에 대한 바람은?
보다 장기적인 시각에서 경영진의 실적을 평가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다른 은행처럼 우대금리를 0.5% 높였다면 순익이 훨씬 늘었겠지만 상도를 어겨가면서까지 돈을 버는 것이 옳지 않다고 생각했다.
-차기행장은?
차기행장은 조직을 개혁하고 새로운 변화를 줄 수 있어야 하며 투자가나 감독당국과의 관계도 좋아야 할 것이다.
-개인적인 계획은?
동부와 한국을 방문하는 등 재충전의 시간을 갖겠다. 1년정도 쉰 후 금융계로 되돌아올지 아니면 교편을 잡을지 등을 결정하겠다. 지난 79년 도미 전 장기신용은행 근무시절 한국외국어대, 경기대등에서 재정, 투자등을 가르쳤다. 현재 타 은행 행장으로 갈 생각은 없다.
<박흥률 기자>
peterpak@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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