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 전화회사들의 가세로 치열한 시장 쟁탈전 속에서도 메이저 장거리 전화회사들이 소비자들의 무관심 속에 잇따라 요금을 인상하는 새로운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장거리 전화요금 인하 추세를 인상 추세로 역전시킨 대표적인 회사가 MCI. 이 회사의 경우 자사의 ‘애니타임(Anytime)’ 플랜 요금을 7센트에서 9센트로 인상하고 로컬·장거리 전화 통합고지서 요금을 1달러50센트에서 2달러50센트로 올리는 등 올 들어 이미 16가지의 다양한 요금과 수수료를 인상했다. 이어 5월에는 통화시 교환원의 도움(Operator Assitance)을 받는 비용을 현재의 건당 4달러99센트에서 5달러99센트로 인상할 계획이다.
최대의 장거리 전화회사인 AT&T도 인상대열에 가세했다. 현재의 ‘월수수료 없는 분당 7센트’요금을 지난 1일부터 43%를 인상, 분당 10센트를 받고 있다. 또 단일요금 7센트 플랜(One Rate)의 월수수료도 3달러95센트에서 4달러95센트로 올렸다.
스프린트사는 사상초유의 재산세 할증요금 제도로 요금을 인상하기도 했다.
전화요금조사업체 관계자들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요금인상이 좋은 전략이 될 수 없는 상황에서 메이저 회사들이 이같이 요금을 인상할 수 있는 것ㅇ느 일반 소비자들이 전화요금에 대해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텔리커뮤니케이션 & 리서치 액션센터(TRAC)의 사무엘 사이먼 회장은 “대부분의 일반가정용 전화 고객들은 전화요금 고지서를 잘 살펴보지 않는다. 플랜이나 전화회사를 변경하는 것도 귀찮아 한다. 전화회사들은 그 점을 잘 알고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관계자는 “AT&T 고객 가운데 30-40%가 주중 요금 30센트의 비싼 기본 플랜을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말로 고객들의 무관심을 이용하는 메이저 전화회사들의 비즈니스 행태를 꼬집었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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