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 밀란이 동향의 라이벌 인터 밀란을 원정골 차로 따돌리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선착했다.
이탈리아 밀란의 산시로 스테디엄을 홈구장으로 공유하고 있는 ‘한 지붕 두 가족’인 AC 밀란과 인터 밀란은 13일 벌어진 경기에서 1-1로 비겨 1차전 0-0에 이어 또 다시 승부를 가리지 못했으나 형식상 2차전 원정팀으로 지정된 AC 밀란이 원정골 누계에서 1-0으로 앞서 결승진출의 행운을 잡았다.
지난주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 ‘홈’경기에서 비겼으나 원정팀인 인터 밀란에 골을 내주지 않아 결승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확보한 AC 밀란은 이날 전반 인저리타임에 우크라이나 출신 스트라이커 안드리 셰브첸코가 천금같은 선취골을 뽑아내 원정골에서 절대 우위를 확보했다. 셰브첸코는 페널티박스 안에서 수비수 한 명을 제친 뒤 뛰어나온 골키퍼 프란세스코 톨도를 살짝 넘기는 재치있는 슛으로 팀을 결승에 끌어올린 사실상 결승골을 터트렸다. 경기 후 그는 자신의 생애 가장 중요한 골이었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고 이날 스탠드에서 경기를 지켜본 AC 밀란 구단주이자 이탈리아 수상 실비오 베를루스코니도 "너무도 멋진 골이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골로 인해 이제는 반드시 이겨야만 결승에 오르는 처지가 된 인터 밀란은 후반 맹 반격에 나섰으나 좀처럼 만회의 실마리를 풀지 못하다가 후반 38분 나이지리아 출신의 20살짜리 신예 오바페미 마틴스의 골로 1-1 동점을 만든 뒤 남은 시간동안 역전골을 넣기 위해 총력을 다해 AC 밀란의 골문을 두들겼으나 수차례 찬스가 모두 AC 골기퍼 크리스천 아비아티의 결정적인 선방에 걸리는 바람에 분루를 삼켰다.
이로써 8년만에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오른 AC 밀란은 대회통산 6번째 우승에 도전하게 됐는데 오는 28일 영국 맨체스터에서 벌어지는 결승전에서 스페인의 레알 마드리드 또는 이탈리아의 유벤투스와 타이틀을 놓고 격돌하게 된다. 이 대회 통산 10번째 우승을 노리는 호화군단 레알 마드리드는 14일 이탈리아 튜린에서 유벤투스와 준결승 2차전 경기를 갖는데 1차전 홈경기에서 2-1로 승리, 다소 유리한 입장이긴 하나 세계최고 스트라이커 호나우두를 비롯, 상당수 주전멤버가 부상중이어서 세리어 A 우승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유벤투스의 기세를 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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