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샤론 총리가 미국, 유엔, 러시아, 유럽연맹이 성안한 중동평화 ‘로드 맵’의 실천방안에 반대하고 나섰다. 파월 국무장관이 중동 순방 길에 있지만 부시가 샤론에게 이스라엘 정착촌을 철거하는데 동의하도록 압력을 넣지 않으면 파월의 노력은 수포로 돌아갈 것이다.
이라크 전쟁으로 한동안 무관심하게 지내던 부시는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의 독려로 다시금 팔레스타인 독립국가에 대해 신경 써야 할 처지이다. 로드 맵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폭력을 종식하고 정착촌 건설을 중단하며 2005년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창설에 합의해야 한다. 팔레스타인측은 압바스를 새 총리로 선출하고 테러와의 단절을 천명하는 등 일련의 개혁 노력을 펴왔다. 하지만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구금자 180명을 석방하고 노동자 2만5,000명을 받아들이며 압바스 팔레스타인 총리와의 회담만을 용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샤론은 가자지구를 봉쇄했으며, 로드 맵을 공개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이집트 외무장관 마에르와 만난 자리에서 파월은 샤론이 로드 맵 내용을 실행에 옮기기만 한다면 로드 맵 자체에 대한 수용 여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했다. 하지만 이는 중요한 문제이다. 마에르 장관도 공동회견에서 이를 지적했다.
로드 맵의 취지를 인정하지 않으면서 어떻게 그 세부 내용을 실천할 것이라고 믿겠는가. 샤론은 지금 로드 맵에 대한 미국의 의중을 타진하고 있다. 부시가 전화를 걸어 만일 로드 맵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워싱턴 방문계획이 취소될 수 있음을 강력히 전하지 않는다면 샤론을 계속해서 요리조리 피해갈 구실을 찾을 것이다. 파월은 부시에게 이 상황을 잘 전달해 부시가 이번 일에 개입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중동의 유혈극은 계속될 것이다.
LA타임스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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