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행동, 술, 담배 적발땐 퇴소
집에서 예쁘고 귀한 딸로 자유분방하게 살아온 미스코리아. 합숙을 통해 단체생활의 진수를 맛보게 된다. 3주 정도의 합숙기간은 엄격한 규율의 짧은 군대생활에 비견할 만하다.
몸이 근질근질 하겠지만 절제된 생활을 통해 내적인 아름다움을 가꾸어야하는 까닭이다.
합숙 중 음주와 흡연은 절대 금지된다. 이를 어길시는 경고와 함께 퇴소도 감수해야한다.
지정된 면회날 이외에는 가족, 친구와의 면회도 허용되지 않는다. 올해의 경우 면회날은 합숙 중 1회.
단체생활의 기본은 개인행동이 용납되지 않는다는 점. 군대에 있을 때 그토록 귀가 따갑게 들어온 ‘유동병력 통제 철저’, ‘복장통일’ 등의 원리는 미스코리아 합숙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개인행동 시 항상 보고가 선행돼야 하며 수시로 인원을 점검한다. 혹시 발생할지 모르는 안전과 탈선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매일 오후 11시 경에는 점호가 이루어진다. 하지만 어깨에 힘을 넣고 정좌한 뒤 순서대로 번호를 불러댈 필요는 없다. 다만 청결한 숙소 상태는 필수.
패션 감각이라면 누구에게도 지기 싫어 할 미스코리아들이겠지만 합숙기간 내내 서로 똑 같은 모습으로 살아간다. 공정한 상태에서 평가를 받고 경쟁 상대지만 같은 팀원이라는 동료 의식을 심어준다.
미스코리아들이 받는 ‘보급품’은 운동복 2벌, 티셔츠 3벌, 7부 바지, 반바지, 모자, 원피스 각 1벌, 구두 2족(방문용/무대용), 가방 2개 등. 이외의 의복은 착용 금지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튀어보이기 위해 ‘사제’ 복장을 한 후보들이 간혹 있었지만 요즘은 규정된 복장이 오히려 편하다는 분위기다.
단체생활에서 최고의 미덕은 시간 오차 없이 정해진 일정대로 움직이는 것. 때문에 집합시간이 늦어지는 일이 발생하면 저녁 종례시간에는 어김없이 호된 ‘정신교육’을 받기도 한다.
군대식 논리가 지배하는 합숙생활에서는 자연스레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분위기도 피어오르기 마련. 미스 강원 선 홍지연 양은 “사실 처음에는 적응하기 어려웠다. 집에 가고싶은 생각 뿐이었는데 동료들과 친해지면서 단체생활의 재미를 느끼고 있다. 아마 내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시간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용근 기자 / 장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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