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음 새고 연기 부족하다고? 그래도…
’천년지애’ 공주역 말투·행동 등 유행
“조금만 더 다듬으면 대배우가 될 여지가 많다. 내가 키워보겠다.”
최근 성유리(22)가 주위로부터 가장 많이 듣는 말이다. 드라마와 영화를 준비하고 있는 연출자들이 성유리를 섭외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구애 중이다. 연기자로의 변신 대성공.
방송가가 여배우 기근 현상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SBS TV 드라마 <천년지애>(극본 이선미ㆍ김기호, 연출 이관희)의 성유리가 유독 돋보이고 있다. 가히 신드롬이 생길 정도다.
우선 극중 말투인 “∼해라”체가 유행하고 있다. 또 인터넷 홈페이지도 무려 6만 건이 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유치하다’는 비판 속에서도 <천년지애>가 20%를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는 것도 ‘성유리의 힘’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그룹 핑클의 예쁘기만 했던 가수에서 이젠 의젓한 연기자로 발돋움하고 있는 성유리와 만났다.
- 극중 말투가 유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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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에는 주위에서 놀리는 게 기분 나빴다. 진지한 대사를 해도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 같아 속상했다. 그런데 지금은 익숙해졌다. 사람들이 나만 보면 모두 공주 말투로 말을 건다. 어머니도 아침에 “공주야 일어나라”고 깨우신다.
- 평소 그런 말투를 사용한 적이 있나. 또 누구에게 배웠나.
▲ 전혀 없다. 대본을 받아보고 혼자서 고민을 한 결과다. 억양도 주위의 도움 없이 내가 개발했다.(웃음)
- 드라마와 본인의 인기 비결은.
▲ 잘 모르겠다. 독특한 소재와 말투 때문이 아닐까. 그저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 시청자들이 좋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
- 실제 상황에서라면 소지섭과 김남진 가운데 누구를 선택하겠는가.
▲ 현실적으로만 본다면 경제적으로 부유한 김남진이 좋겠다. 하하. 그런데 극중 소지섭이 더 매력적이다. 10번 못 하다가도 한 번 잘해주는 것으로 여자의 마음을 사로 잡는다. 개인적으로는 자상한 성격의 남자가 좋다.
- 의상도 화제가 됐다.
▲ 솔직히 의상은 마음에 안 든다. 공주 옷과 나이트 클럽 무희 옷을 주로 입었다. 공주 옷이라고 해서 예쁜 것도 아니었다. 또 무대 의상은 노출이 너무 심했다. 그런데 그런 옷을 매일같이 입다 보니 이제는 조금 덜 화려한 옷은 안 될 것 같다는 생각까지 든다.
- SBS TV <나쁜 여자들> MBC TV <막상막하>에 이어 3번째 드라마다. 연기와 대사에는 자신이 많이 생겼나.
▲ 대본은 원래 잘 외우는 편이었다. 하지만 <천년지애> 대사는 입에 잘 붙지 않는 단어가 많았다. 연습을 해도 말이 자주 꼬였다. 발음이 새는 등 연기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 <천년지애> 촬영이 끝나면 체계적으로 연기 공부를 시작하겠다.
김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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