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초이’ 최희섭(24·시카고 컵스)의 아킬레스건은 변화구다. 직구라면 어떤 볼이라도 자신있지만 빅리그 투수들의 변화구에는 아직도 공략의 실마리조차 잡지 못한 채 뚜렷하게 약한 면을 보이고 있다. 물론 메이저리그 스카웃들이 이 사실을 놓칠 리가 없다. 최근 상대 투수들이 최희섭을 상대로 부쩍 직구대신 변화구를 승부구로 사용하는 것이 바로 그 사실을 입증한다.
19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테디엄에서 벌어진 세이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최희섭은 카디널스 에이스 맷 모리스의 예리하게 떨어지는 낙차 큰 커브에 속수무책으로 당한 끝에 3타석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날 모리스의 구위는 최희섭 뿐 아니라 다른 컵스 타자들에게도 어렵기 매한가지였다. 모리스는 이날 4사구없이 삼진 8개를 잡아내 산발 4안타 완봉승을 거두는 완벽한 투구로 카디널스를 2-0 승리로 이끌었다. 최희섭의 타율은 .258로 내려갔다.
6번타자겸 1루수로 선발 출장한 최희섭은 2회 첫 타석에서 초구부터 적극적인 자세로 나섰으나 스트라익존을 벗어나는 직구에 유도돼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린 뒤 한복판에서 뚝 떨어지는 커브 승부구에 맥없는 헛스윙으로 물러섰다. 5회 2번째 타석에서도 볼카운트 2-2에서 들어온 몸쪽 예리한 커브에 방망이는 돌아갔으나 또 다시 바람소리만을 냈다. 7회초 마지막으로 타석에 들어선 최희섭은 풀카운트까지 승부를 이어가며 6, 7구째 변화구를 잇달아 커트해 파울로 만드는 등 끈질기게 승부했다. 최희섭이 변화구에 대비하고 있음을 간파한 노련한 모리스는 8구째 허를 찌르는 한복판 직구를 던졌고 최희섭은 간신히 이를 커트해 냈으나 9구째 또 다시 낙차 큰 커브를 들어오자 속수무책으로 이날 3번째 헛스윙 삼진을 당하고 말았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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