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간 걸려 만드는 소스가 비결”
살코기로만 육수 만들어 담백
가격 비싼 양념, 향신료 사용
식욕증진 건강식으로 큰 인기
봄과 여름의 사이, 들쭉날쭉하는 날씨에 자칫 식욕을 잃을 수 있다. 환절기에 잘 어울리는 음식, 하면 카레를 둘 수 있다. 향신료 중에 들어있는 자극 성분, 특히 매운 맛이 식욕을 증진하고 밥맛을 돋우기 때문이다. 더구나 요즘에는 카레가 위장을 튼튼하게 해주며 항암 효과까지 있다고 하여 건강식으로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흔히들 카레는 일본식당이나 인도식당에서 먹는 음식이라고 생각하는데, 한인타운 한복판에도 일본식 카레를 지난 9년간 꾸준히 만들어 온 카레 전문점이 있다.
깔끔하고 세련된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카레 팩토리가 바로 그 곳. 현 주인겸 주방장 김수자(58)씨가 2년전 인수한 카레 팩토리는 인테리어뿐 아니라 카레 맛도 매우 세련되고 깔끔하다.
양도 풍부하고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는 독특한 이 집만의 카레 요리는 인도식 전통 카레가 아니라 퓨전식 일본 요리이다. 일본에서 개발된 레서피와 메뉴를 일본 사람이 10년전 전수해 준 것이다.
카레 소스는 만드는데만 6시간이 걸린다. 먼저 쇠고기를 사용해서 육수를 만드는데 김수자씨의 표현에 따르면 “마치 수술을 하듯이 지방과 힘줄을 하나하나 발려낸 살코기로만 육수를 만들어야 건강에도 좋을뿐더러 깨끗하고 담백한 맛을 낼 수 있다”고 한다.
이렇게 정성껏 손질한 쇠고기를 약 2시간 가량 끓인 후 고기는 건져서 믹서에 갈고, 육수에는 바나나와 사과를 넣고 30분간 더 끓인다. 그런 다음에 마늘, 피망, 당근, 양파, 셀러리를 다 곱게 갈아서 같이 넣고 끓이고, 카레를 넣고, 고기 간 것을 넣어서 계속 끓이는 것이다. 카레는 일본에서 레스토랑에만 판매되는 영업용 카레 파우더를 사용하는데, 중간 맛과 매운 맛을 5대 2의 비율로 섞어서 쓴다. 한편 이 카레소스에 걸쭉하게 하기 위해 버터와 밀가루를 브라운소스처럼 볶은 것을 넣는다.
밀가루가 멍울지지 않도록 커다란 나무 주걱으로 잘 저어주고 나중에 다시 망에 걸러서 부드러운 소스로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양념으로는 정향 가루, 회향씨 가루, 너트멕, 타임, 계피, 생강 가루, 소금, 후추 등 수많은 향신료가 들어가는데, 이런 향신료와 카레 파우더 가격이 매우 비싼데다 일반인이 구하기 힘들어 집에서는 같은 맛을 낼 수 가 없다고 한다.
카레 팩토리의 모든 요리는 이 카레 소스를 기본으로 사용하여 만들어진다. 돈가스 카레, 버섯 카레, 두부 카레, 새우 카레, 스파게티 등 많은 메뉴 중 특히 인기를 누리는 것은 카레 오므라이스. 오므라이스는 센 불에서 중국식 워크 프라이팬에 살코기만 발려낸 쇠고기와 양송이, 당근, 양파, 피망, 완두콩, 그린빈, 옥수수 등의 야채를 빨리 볶는다.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한 후에는 밥을 넣고 같이 볶는데, 밥과 야채의 양을 잘 맞추는 것이 키포인트. 이 때 사용하는 소스는 워체스터 소스, 건포도, 핑크 자몽 주스, 오렌지 주스, 간장, 핫소스, 강초 약간 등 맛갈진 재료가 들어간다.
소스와 함께 다 볶아진 야채와 밥을 그릇에 얹고, 밥을 얇게 부친 계란으로 덮은 후, 그 위에 카레 소스를 얹어서 내 오는 것이다. 여기에 작게 썬 깍두기와 오이 장아찌, 무장아찌를 따로 용기에 담아 내오고, 직접 만든 드레싱을 얹은 샐러드가 곁들여 나온다. 가격은 7.99 달러.
카레 팩토리의 고객은 젊은 층이 많아서 만남의 장소로도 애용되고 있다. 하지만 카레가 치매와 암에 좋다는 발표가 있은 후부터 노인 고객도 느는 추세이고 외국인 손님도 상당수 찾는다. 가격이 저렴하고, 분위기가 깔끔해서 편히 찾을 수 있는 장소로 자리잡은 듯 하다.
주소와 전화번호는 윌셔와 알렉산드리아가 만나는 곳, 3377 W. Wilshire Blvd., #110 LA, (213)738-9300.
<최선명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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