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스와 홈경기 6이닝간 호투불구 불펜 붕괴로
아! 멀고 먼 2승이여….
박찬호(텍사스 레인저스)와 김병현(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고장으로 메이저리그에 남은 유일한 코리안 선발투수가 된 뉴욕 메츠의 서재응이 인상적인 호투를 하고도 불펜의 붕괴로 다 잡았던 승리를 놓쳤다.
20일 뉴욕 셰이스테디엄에서 벌어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한 서재응은 6이닝동안 삼진 4개를 곁들이며 필리스 강타선을 산발 5안타 2포볼 1점으로 막는 호투를 보이고 7회초 4-1 리드를 불펜에 넘겼으나 불펜이 7회에만 7점, 8회에 3점 등 2이닝동안 무려 10점을 내주며 괴멸되는 바람에 손안에 들어온 승리가 날아가는 아픔을 감수해야 했다. 이로써 지난달 17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서 생애 메이저리그 첫 승을 따낸 뒤 계속된 서재응의 ‘2승 가뭄’은 6게임째로 이어졌다.
이날 서재응은 특유의 핀 포인트 제구력을 앞세워 필리스 강타선을 요리해 나갔고 잘 맞은 타구들이 잇달아 야수 정면으로 가는 등 승운도 따르는 듯 했다. 4회까지 매회 1명씩 주자를 내보내기는 했어도 큰 위기 없이 깔끔한 피칭을 했고 솜방망이 메츠 타선도 1회와 3회 2점씩을 뽑아내 4-0 리드를 안겨주는 등 중반까지는 순조로운 항해였다.
5회초에는 2사 1루에서 플라시도 폴랑코에 좌중간을 가르는 큼지막한 2루타를 맞았으나 타구가 원바운드로 펜스를 넘어가는 바람에 1루주자가 홈에 들어오지 못하고 다음 타자를 1루땅볼로 처리, 실점을 면하는 행운도 따랐다. 서재응은 6회초 선두 팻 버렐에게 좌월 솔로홈런을 허용, 유일한 실점을 했고 다음 타자에 2루타를 맞으며 위기를 맞았으나 다음 3명을 범타로 처리, 4-1 리드를 지킨 채 7회초 마운드를 데이빗 웨더스에 넘겼다.
하지만 웨더스는 버렐에게 동점 스리런홈런을 얻어맞고 순식간에 서재응의 승리를 날려버렸고 필리스는 여세를 몰아 같은 회에 4점을 더 뽑아낸 뒤 8회에 3점을 추가득점하는 등 메츠 불펜을 초토화시키며 11-7로 역전승을 거뒀다.
<김동우 기자>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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