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스비 가격 제한법 한 몫, 주유소간 경쟁도 심하지 않아
미 전국의 개스비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으나 유독 하와이만은 가격이 거의 내리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하와이의 정유업 관계자들은 내년 7월부터 실시될 예정인 개스비 가격 제한법을 그 하나의 이유로 들고 있다.
하와이의 개스비 인상을 막기위해 주의회가 통과시킨 가격 제한법의 시행을 앞두고 하와이의 정유업자 쉐브론 텍사코나 테소로 하와이가 앞으로 있을 이익감소에 대비해 미리 최대한의 이익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하와이의 개스비가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쉐브론 텍사코의 1/4분기 영업보고서를 보면 이 회사가 원유가 하락으로 인해 상당한 이득을 본 것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미 전국의 개스비가 4월 최고가에서 13% 하락했으나 하와이의 개스비는 단 1%만이 내린 이유를 앞으로 시행될 개스비 가격 제한법만으로 설명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미 본토에 비해서 주유소를 만드는데 드는 비용이 높고 하와이 시장 자체가 작다는 점 그리고 홀세일 차원에서 정유사간의 경쟁이 심하지 않다는 제반여건이 고려되어야 한다.
수퍼마켓 생필품과 마찬가지로 원유 수송가격이 본토보다 더 든다는 점도 개스비가 비싼 이유를 설명하는 단골메뉴에서 빠지지 않는다.
또 한가지 이유가 있다. 하와이의 단 두 곳의 정유사인 쉐브론 텍사코와 테소로가 대규모로 정유소 보수 공사를 하고 있어서 원유가 하락으로 인한 이익을 개스비 인하의 형태로 소비자에게 돌려주지 못하고 있다.
쉐브론 텍사코는 카폴레이 정유소 보수공사에 지난 98년 4천만달러를 쏟아 부은 데 이어 올해에도 그와 유사한 공사를 이번 주에 마칠 예정이다. 테소로도 이와 비슷한 규모의 정유소 공사를 내년 중반이나 후반에 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동서문화센터의 강우 에너지 전문가는 "두 정유사의 정유소 공사에 대한 투자와 주정부의 개스비 가격 제한법에 대한 준비로 쉐브론 텍사코와 테소로가 서로 경쟁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하와이의 높은 개스비를 설명한다.
반면, 에너지정보위원회의 마이크 버뎃 에너지 분석가는 하와이의 높은 개스비의 원인은 개스비 가격 제한법이나 정유사들의 대규모 공사와는 무관하다고 주장한다. 그는 "개스비를 내리는 이유는 경쟁 때문인데 하와이에는 경쟁이 심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와이의 개스비가 본토보다 높은 것을 "천국세"로 그냥 인정하고만 있을 것이 아니라, 왜 높은 지 따져보고, 그 이유가 결국 독과점 때문이라면 해당 기관이 나서서 이를 적극 막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용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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