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세기의 성대결’
PGA 콜로니얼 개막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까.
역사적인 그린 성 대결이 펼쳐질 PGA투어 뱅크 오브 아메리카 콜로니얼(총상금 500만달러)이 22일 세계의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 텍사스 포트워스의 콜로니얼 컨트리클럽(파70·7,080야드)에서 막을 올렸다. 골프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은 이날 오전 6시58분(LA시간) 딘 윌슨, 애런 바버 등 2명의 PGA투어 루키와 함께 백9 10번홀부터 라운딩을 시작한다. 베이브 자하리아스가 1945년 로스앤젤레스오픈에서 36홀 컷오프를 통과한 이후 58년만에 이뤄지는 여성선수의 PGA투어 무대 도전. 1, 2라운드 중계권을 갖고 있는 케이블채널 USA는 중계방송 정규스케줄 외에 22일 오전 7시부터 추가스케줄을 편성, 소렌스탐의 라운드 전체를 생중계한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도 받아본 적이 없는 초특급 대접이다.
대회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21일 프로앰 라운딩을 한 소렌스탐은 생애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장면을 접했다.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좋지 않은 날씨에도 불구, 첫 홀 티박스까지 올라가는 길부터 수많은 팬들이 그녀를 지켜보기 위해 오색의 우산을 받쳐들고 운집한 것. 절반이상이 여성인 팬들은 매 샷마다 ‘아니카’를 외치며 그녀를 성원했고 첫 홀은 티박스부터 그린까지 겹겹히 에워싼 갤러리들로 완전히 둘러싸였다.
과연 소렌스탐은 남자들의 무대에서 어떤 성적을 올릴 것인가. 소렌스탐은 오래전부터 자신의 목표가 이븐파이며 이븐파를 친다면 순위에 관계없이 매우 만족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PGA투어 코스에서 이븐파를 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는 그녀 자신이 먼저 잘 알고 있다. 지금까지 생애 대회에 나가본 가장 길고 험난한 코스가 그녀를 기다리고 있다.
소렌스탐에게 한 가지 행운인 것은 대회를 앞두고 계속 내린 비로 인해 그린이 젖어 상당히 부드러워진 것. 롱아이언이나 7번우드로도 그린에 볼을 세울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한 도움이 될 전망이다. 물론 볼이 구르지 않기 때문에 코스가 길어지는 것은 감수해야 하나 소렌스탐의 약점은 드라이빙이 아니라 숏게임에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기에 그린 공략이 쉬워진 것이 상당한 행운이 아닐 수 없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이날 프로앰 라운딩도 비로 인해 끝마치지 못하고 중단됐는데 소렌스탐은 10번홀까지 ‘최소한’ 1오버파를 치고 있었다. 여기서 ‘최소한’이란 표현을 쓴 것은 소렌스탐이 3개홀 그린에서 홀아웃을 하지 않고 볼을 집어들었기 때문. 소렌스탐은 무려 246야드짜리인 롱 파3 4번홀에서 드라이버 티샷에 이어 그린 앞쪽에서 35피트 칩샷을 홀인시켜 이번 주 첫 버디를 낚기도 했으나 이후 보기 2개를 범해 1오버파로 10홀 라운딩을 마감했다. 소렌스탐과 같은 스웨덴 골퍼인 예스퍼 파네빅은 소렌스탐이 컷을 통과하는 것은 매우 어려울 것이지만 이틀 연속으로 75타 이하를 칠 수 있다면 대단한 성과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동우 기자>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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