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들이기인가.’
팀의 만류에도 불구, 부상자명단(DL)행을 강력히 요구하는 돌출행동으로 자기 주장을 관철시켰던 김병현(24·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이 이번에는 DL을 빠져나오지 못해 골치를 썩히고 있다. 구단측이 잇달아 그의 복귀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발목부상이 완쾌된 김병현은 당초 지난 16일이면 빅리그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했으나 팀은 아직 준비가 덜 됐다는 이유로 그를 마이너리그에 남겨뒀고 21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 등판도 무산돼 이날 트리플A 경기에 선발로 나서야 했다. 특히 이날 D백스 선발로 내정된 미겔 바티스타가 메이저리그로부터 징계통보를 받을 경우 급히 피닉스로 이동해 선발로 나서라는 다소 황당한 지시가 내려와 김병현에게 충격을 안겼다. 마이너리그 구장 투산에서 피닉스까지 차로 2시간여밖에 걸리지 않는다는 설명이지만 DL에서 돌아와 첫 등판에 나설 팀의 주력선수에게 내린 지시치고는 뭔가 썰렁하기 그지없다. 팀의 스타선수 중 한 명임에도 불구, 아무런 배려도 느껴지지 않는 차가운 대접. ‘DL에 오르는 것은 네 마음대로 했을지 몰라도 나오는 것은 그렇게 안 될 것’이라는 뜻이 담긴 ‘김병현 길들이기’가 아니냐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한편 역시 DL에 올라있는 박찬호(텍사스 레인저스)도 몸 상태는 회복됐으나 역시 DL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박찬호의 경우는 한 마디로 전혀 구단의 신뢰를 얻지 못했기 때문. 더구나 레인저스가 최근 상승세를 타면서 굳이 박찬호를 데려와 상승무드를 깨고 싶지 않다는 자세마저 엿보이고 있다. 박찬호는 22일 네브라스카 오마하에서 트리플A 오마하 로열스를 상대로 다시 재활등판한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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