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3’제작자들, 노련한 사업수완으로 화제
1억7,500만달러 제작비, 소니·WB등 투자
히트 영화 ‘터미네이터’에서 주인공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내뱉는 “나는 돌아온다”(I`ll be back)는 말은 할리웃의 유명한 대사의 하나로 꼽힌다. 금년 55세인 할리웃의 대표적인 근육질 액션스타 슈왈제네거는 영화 대사처럼 오는 7월2일 돌아온다.
새 영화 ‘터미네이터 3: 기계들의 부활’(Terminator 3: Rise of the Machines)에서 지구 생존을 위해 싸우는 인조인간으로 다시 등장하는 것이다. T-3는 영화화는 결코 간단한 작업이 아니었다.
1억7,500만달러라는 엄청난 돈이 투입된 이 작품은 주요 영화사가 제작하지 않은 영화 가운데 가장 비싼 것으로 기록되고 있다.
T-3에 자본을 댄 두 명의 제작자 마리오 카사르와 앤디 바즈나는 오래 전에 액션영화 제작의 요령을 터득했다. 그 요령이란 “액션 영화는 큰 스케일로 화려하게 만들어야 하지만 제작비는 다른 사람의 돈을 써야 한다”는 것이었다.
카사로와 바즈나가 설립한 캐롤코 영화사는 만든 작품들의 잇단 흥행실패로 지난 1995년 문을 닫았다. 그러나 이전에 두 사람은 실베스터 스탤론의 ‘램보’와 슈왈제네거의 ‘토탈 리콜’ 등 액션 대작들을 만들어 큰 성공을 거뒀었다.
이번에 카사로와 바즈나는 T-3 개봉 후 영화표를 한 장도 못 팔아도 각각 500만달러의 보수를 챙길 정도로 많은 제작자들을 끌어 모았다. 또한 이들은 영화 판권에서 발생하는 이익도 분배받기로 했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도요타 신형 툰드라 트럭 판매 이익의 일부도 갖게되는 것이다. 앞으로 몇 편이 더 제작될 지는 모르지만 터미네이터 속편들의 제작권도 소유하고 있다.
T-3 제작진은 세계적으로 5억1,400만달러를 벌어들인 1991년산 전편 ‘터미네이터 2: 심판의 날’의 인기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독일 영화 제작사인 인터미디어 필름 에퀴티스의 CEO 모리츠 보어먼은 “처음에 나는 ‘사람들이 아직도 터미네이터를 좋아할까’하고 회의적이었다”고 최근 밝혔다. 보어먼은 자체 소비자 조사를 통해 긍정적인 반응을 얻은 후 이 영화에 2,000만달러를 투자했다.
인터미디어 이외에도 T-3에 대한 관심은 매우 컸다. 제작자들이 일본과 독일 흥행 판권을 이미 2,000만달러에 매각했지만 소니 영화사는 나머지 세계 흥행 판권으로 7,500만달러를 지불했다. 워너 브러더스 영화사는 자사의 여름 흥행 야심작 메이트릭스 2편과의 경쟁을 막기 위해 T-3의 미국 흥행 판권으로 무려 5,000만달러를 제시했다.
광고주들의 제작비 지원도 있었다.
펩시는 러시아 지역 판촉권으로 100만달러를 지불했고 인터미디어 필름 에퀴티스는 추가 제작비를 충당하기로 했다. “좋은 프로젝트가 있으면 돈은 항상 붙게 마련이다” 제작자 카사르는 말한다.
T-3 제작이 틀을 잡기 시작한 것은 카사르와 바즈나가 카롤코 영화사 파산 경매에서 800만달러를 주고 이 작품의 판권의 절반을 구입한 1996년. 이들은 나머지 판권을 T-2 제작자 게일 앤 허드에게 700만달러를 주고 인수했다.
소니와 워너 브러더스 영화사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주인공 슈왈제네거의 확보가 필요했다. 슈왈제네거의 몸값은 만만치 않았다. 제작자들은 그에게 출연료로 3,000만달러라는 거액을 선불한 것은 물론 총 흥행 수입의 상당 부분과 관련 상품 및 컴퓨터 게임 판매 이익의 20%를 지불하기로 했다.
워너 브러더스가 T-3로 흥행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미국에서만 1억5,000만달러의 수입을 올려야 한다.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만만한 액수는 아니다. 이 영화의 개봉은 아직 한 달여를 남겨놓고 있다.
그러나 제작자들은 노련한 마케팅과 사업 수완으로 자신들이 지불한 판권 및 변호사 비용 등 2,000만달러를 이미 회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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