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2라운드 4오버파...4타 모자라
’골프여제’에게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무대는높았다.
58년만에 PGA 투어에 도전한 여자프로골프 1인자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결국 컷 통과라는 1차 목표조차 이루지 못한 채 좌절하고 말았다.
소렌스탐은 24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의 콜로니얼골프장(파70. 7천80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뱅크오브아메리카콜로니얼(총상금 500만달러) 2라운드에서 4오버파 74타로 무너졌다.
2라운드 합계 5오버파 145타의 소렌스탐은 1오버파 142타에 끊긴 컷 기준타수에4타나 모자랐다.
출전 선수 111명 가운데 공동96위에 머문 소렌스탐은 그나마 11명의 남자 선수를 앞선 것이 유일한 위안.
LPGA 투어에서 무려 43승이나 올렸고 PGA투어에서도 3명밖에 이루지 못한 18홀59타의 대기록을 달성한 소렌스탐이지만 비거리의 열세와 빠르고 단단한 그린 등 한결 혹독한 코스를 이겨내지 못했다.
첫날 "마치 36홀을 돈 것 같다"며 극도의 긴장감을 토로했던 소렌스탐은 정신적피로감을 이기지 못한 듯 중반 이후 빠르게 무너졌다.
장기인 ‘컴퓨터 스윙’이 흔들리면서 전날 단 1차례 실수밖에 없었던 드라이브샷은 3차례나 페어웨이를 벗어났고 2개홀에 불과했던 그린 미스도 8개홀로 늘어났다.
31개의 퍼팅이 말해주듯 소극적인 그린 플레이도 여전했다.
1번홀(파5.565야드)에서 135야드를 남기고 9번 아이언으로 친 세번째샷이 그린오른쪽 벙커에 빠지면서 출발은 순탄치 않았다. 멋진 벙커샷에 이은 1.5m 파퍼트 성공으로 위기를 넘긴 소렌스탐은 이어진 2번홀(파4.400야드)에서 2m 버디 퍼트를 집어넣으면서 새로운 역사를 쓰는 듯 했다.
그러나 ‘공포의 말발굽홀’이라는 3∼5번홀을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3번(파4.476야드), 4번홀(파3. 246야드)을 무사히 넘겼지만 안도감도 잠시였을뿐 5번홀(파4. 470야드)에서 소렌스탐은 덫에 걸려들고 말았다.
드라이브샷이 오른쪽으로 밀리며 나무 밑에 떨어졌다. 페어웨이 옆을 흐르고 있는 강물에 빠질 뻔한 악성 푸시샷이었지만 무성한 숲에 걸린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레이업으로 페어웨이로 꺼내 그린 공략에 나섰지만 볼을 그린을 넘겨 러프에 떨어졌다. 샌드웨지로 어프로치를 시도했지만 홀에 2.4m 미치지 못해 더블보기 위기.
보기로 막아내기는 했지만 소렌스탐의 기력은 이미 쇠잔했다.
6번홀(파4.393야드)은 콜로니얼골프장에서 가장 쉬운 홀이었으나 소렌스탐이 페어웨이 한 가운데에서 친 두번째샷은 어이없이 짧았고 어프로치마저 짧아 파세이브에 실패했다.
7번홀(파4.427야드)에서도 두번째샷이 러프에 빠지는 위기를 1.8m 파퍼트를 집어넣으며 겨우 넘긴 소렌스탐은 8번홀(파3.192야드)에서 3퍼팅으로 다시 1타를 잃었다.
12번홀(파4.433야드)에서도 3퍼팅으로 보기를 범하면서 컷 통과 가능성이 희박해지자 소렌스탐의 얼굴은 굳어졌다.
나머지 7개홀을 파로 막아낸 소렌스탐은 ‘큰 짐을 벗었다’는 표정으로 환하게웃으며 볼을 갤러리들에게 던져줬지만 스코어 집계 텐트로 들어서면서 눈가에는 희미한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6언더파 64타를 때린 케니 페리(미국)와 4타를 줄인 댄 포스먼(미국)이 중간합계 8언더파 132타로 공동선두에 나섰고 5언더파 65타를 친 짐 퓨릭(미국)이 1타차 3위로 올라섰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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