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인 상인들은 우울하기 그지없다. 연말, 부활절, 발렌타인데이 등 각종 대목이 사라진 지 이미 오래다. 이번 메모리얼 데이에도 썰렁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백화점이나 대규모 샤핑몰의 할인점 등 현대적인 유통시설에 밀려 대부분 소규모로 운영되고 있는 한인 상점들은 고전을 거듭하고 있다.외국 상인들에게 뉴욕의 명소로 통하던 브로드웨이 한인 도매상가가 타민족 상인이나 현대 유통업체들에 밀려 기반을 잃어가고 있는 것을 볼 때 현장을 취재하는 기자로서도 안타깝기 짝이 없다.
한인 업소의 경쟁력 상실 원인은 어디에 있는가. 수년 째 계속되고 있는 불경기를 1차 원인으로 돌릴 수 있으나 보다 근본적인 것은 내부에서 찾아야 한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바로 가격 경쟁력과 고품질 운영을 앞세운 새로운 유통업체의 등장에 맞선 한인 업소들의 무대응이다.이로 인해 여전히 낡은 경영방식으로 운영되는 한인 업소들이 시장에 설 땅을 잃어가고 있다는 분석이 정확할 것이다.
뉴욕일원 한인 상점들에서 크레딧 카드를 꺼내면 아직도 고개를 흔드는 곳이 많다.미주전역은 물론 전세계를 상대로 마케팅을 하고 있는 브로드웨이 도매상가 경우 인터넷 홈페이지를 구축한 곳은 전체 200여개 점포 가운데 10여 곳에 불과하다.일부 도매상점에서는 시세에 따라 부르는 게 값이고 무자료 거래가 아직도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곳도 있다.
그러나 시장 환경은 급변하고 있다.자본을 앞세운 주류 대기업들은 잡화가게, 뷰티서플라이 점에까지 대형화, 고급화 바람을 몰아치며 그동안 한인 상인들이 장악(?)해 오던 영역을 빠르게 침투하고 있다.중국, 아랍 등 아시안계 상인들도 특유의 가격 경쟁력을 이용한 상술로 한인 청과, 델리, 네일 업계를 흡수하고 있다.
’예전에는 좋았는데...’ 라며 과거만 회상하고 있다가는 40여년 동안 피땀으로 일구어 온 한인 상권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런지 모른다.가진 것 없이 거리에서 잔뼈가 굵었다고 말만하지 말고 하루 빨리 구태를 청산, 급변하는 가는 시장상황에 대처해 가길 기대해본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